‘구독경제’ 확대 나선 네이버·카카오, 콘텐츠로 ‘신사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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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확대 나선 네이버·카카오, 콘텐츠로 ‘신사업’ 승부수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1.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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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광고 위주 매출 구조 다각화 추진
플랫폼 내 콘텐츠 무기로 ‘구독형 서비스’ 출시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로 첫 출발…네이버, 멤버십 영역 확대
카카오가 처음으로 무제한 구독형 상품 형태로 출시한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 화면.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처음으로 무제한 구독형 상품 형태로 출시한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 화면. 사진=카카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를 앞세워 구독경제 확대에 나섰다.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집한 많은 이용자에게 광고를 제공하며 수익을 올리던 구조가 점차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월정액으로 이모티콘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했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6월 선보인 구독형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이르면 내달 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추가할 예정이다.

양사는 국내 대표적인 포털기업이다. 포털을 중심으로 메신저 등 다양한 SNS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기업 광고 위주로 매출을 올려왔다. 포털 기업인만큼 ‘검색 광고’도 주 수익원 중 하나다.

양사는 기존 광고 위주의 사업 구조를 점차 다각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부문을 신사업으로 삼고 외연 확장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역시 모빌리티·금융·콘텐츠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사업 발굴 전략은 실적을 통해서도 나타났다. 광고 부문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신사업의 규모도 커지면서 ‘신성장 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1조36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등의 부문을 포함하는 서치플랫폼(7101억원)과 중개수수료·쇼핑 관련 검색 등의 커머스(2854억원)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핀테크 1740억원 △콘텐츠 1150억원 △클라우드 763억원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60% 성장하며 신규 재원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100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광고 등 톡비즈 사업 부분인 플랫폼 매출은 5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사업 부문 매출은 1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게임·음악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546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구독형 상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이르면 2월 티빙 이용권을 선택지로 추가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구독형 상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이르면 2월 티빙 이용권을 선택지로 추가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양사가 플랫폼 내 콘텐츠 서비스를 위주로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 신규 사업에 ‘콘텐츠’를 가미해 성장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최근 출시한 ‘이모티콘 플러스’는 약 15만개 이상의 이모트를 월 4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모티콘을 최대 5개까지 종류별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적용 범위가 넓어 사실상 최근 시장에서 주목 받는 ‘무제한 구독형’ 서비스 형태다. 카카오가 이 같은 형태의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이번 출시를 기념해 한시적으로 상품 가격을 3900원으로 할인하고 정기구독자 대상으로 한 달간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베타서비스를 진행해온 ‘톡서랍 플러스’도 정식으로 출시했다. 월 990원에 100Gb의 용량을 제공해 각 채팅방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 자산들을 한곳에 보관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렌털·정기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상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추후 콘텐츠·소프트웨어·모빌리티·가전 등 다양한 범위의 카카오톡 기반 구독 서비스를 늘려갈 방침이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가입자를 지난달 말 기준 250만명을 확보하며 구독형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이 상품은 월 4900원에 웹툰·음원·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하면서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이 가능한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에 티빙 이용을 선택지로 넣을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와 CJ가 지분을 교환한 후 이뤄지는 첫 콘텐츠 협업으로 성사됐다. 연내 구독형 지식 플랫폼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고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포털 기업의 특성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구독형 상품은 실패 요인이 적고 고객에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어 적합한 사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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