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C 취득 늦어지는 에어프레미아, ‘면허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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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C 취득 늦어지는 에어프레미아, ‘면허 취소’ 위기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1.1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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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1호기 도입 지연…운항증명 발급 못 받아
3월 5일전까지 취항해야 항공사업면허 유지 가능
에어프레미아가 도입 예정인 보잉 787-9.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가 도입 예정인 보잉 787-9.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신생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가 면허 취소 위기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면서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오는 3월 초까지 취항에 나서야 면허가 유지되는 만큼 회사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에 AOC를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AOC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가 운항 개시 전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이나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를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제도다. AOC를 발급받아야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탓에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정상적인 영업활동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AOC 발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항공기 도입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LCC들과 달리 ‘드림 라이너’라고 불리는 중대형기 보잉 787-9 1호기를 지난해 7월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제조사 기체 결함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해당 항공기는 2월 초쯤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문제는 에어프레미아가 오는 3월 5일전까지 취항하지 못하면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점이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2019년 3월 5일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과 함께 항공 면허를 발급받았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3사에 1년 내 AOC 신청, 2년 내 취항을 조건으로 면허를 내줬다. 

이후 플라이강원은 2019년 10월 AOC를 취득하며 같은 해 11월 양양~제주 노선에 첫 취항했다. 에어로케이도 지난해 말 14개월 만에 AOC 발급에 성공, 현재 청주~제주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반면 에어로케이는 아직도 국토부의 AOC 심사를 받고 있다. 신생 LCC 3사 가운데 에어프레미아만 AOC를 발급받지 못한 셈이다. 

회사 측은 2월 초쯤 항공기를 들여와 3월 중 AOC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취항 노선은 동남아 등 국제선 우선 취항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선 운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면허 유지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초에 항공기를 인도해도 서류와 현장 검사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3월 5일전까지 취항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 외에도 정식 취항까지 후속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국토부에서 취항 기한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극적으로 AOC를 발급받아 취항에 나선다고 해도 기존 LCC들 조차 통폐합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달 수십억원에 달하는 인건비 등으로 자본금이 바닥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AOC 발급을 위한 최소 인원만 남기고 2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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