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잊혀지기 쉬운’ 체육인들의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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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잊혀지기 쉬운’ 체육인들의 원성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1.1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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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음식점의 경우 맛집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면, 이후에도 맛집을 찾고 싶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배달 맛집으로 소문난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오히려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실내체육시설은 사실상 서비스업종에 가까운 특성을 가졌고, 고객 이동이 잦은 편에 속해 영업중단 여파는 지속될 것이다.”

경기도 군포에서 개인 PT숍을 운영하는 김 씨(31)의 하소연이다. 김 씨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다른 PT숍에 근무하며, 창업자금을 준비한 이후 개인 가게를 마련했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왔지만,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부업을 알아봐야 했다. 

정부의 방역의지에는 동감하지만, 대책없는 영업중단에 대한 체육인들의 비판은 거셌다. 야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전 프로야구 선수 김동영(빠따형)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김 씨는 개인 레슨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레슨장 운영이 중단됐다. 당시 방역수칙을 지키며,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1대1 레슨이라도 허용해달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현장의 반발이 커지자 정부는 급하게 대책을 내놨지만, 이 대책도 형평성 논란을 불러왔다. 정부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은 계속 금지하면서 태권도·발레 등의 학원으로 등록된 소규모 체육시설은 동시간 교습 인원 9명 이하를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했다. 

이에 헬스장 사업주들은 형평성 문제를 내걸고 행동에 나선 바 있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산하 ‘헬스장 관장 모임’은 이달 초 시설 운영자들이 돌아가면서 실내 체육시설 고위험 시설 지정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대한민국 기능성 피트니스 협회’도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도 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마스크를 쓴 채로 여러 운동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형평성까지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이날부터 42일 만에 관련 업체들의 제한적 영업을 허용했다. 실내체육시설들은 오후 9시까지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이용인원을 8m²당 1명으로 제한했다. 수영장을 제외하고 해당 업체들에서 샤워실 이용은 금지했다. 동시에 영업중단 업종들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절망적인 분위기가 도래한 상황이다. 사실상 서비스직에 더욱 가깝다는 이유에서 고객과 지속적인 접점을 마련하지 못하면 고객들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고객들이 떠날 명분이 만들어졌고, 이에 대한 문제는 고스란히 사업자들에게 남겨졌다. 재난지원금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영업중단에 따른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사용됐다. 앞으로 발생할 피해에 대한 보상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민생’을 슬로건으로 삼고 관련 정책들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들은 민생 정책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을 수립했음에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들의 원성은 연일 커지는 추세다. 전방위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동안 실내체육시설은 뒷전으로 밀려난 바 있다. 잊혀지기 쉬운 그들도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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