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갈등 속 이재명 ‘전 도민에 10만원’ 기자회견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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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갈등 속 이재명 ‘전 도민에 10만원’ 기자회견 전격 취소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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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겹치며 일정조절
李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에는 변함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가 연기됐다. 1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전격취소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겹치는 것과 더불어민주당 내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경기도는 17일 "내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재난기본소득 관련 경기도지사 기자회견은 사정에 의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도의회에서 제기된 2차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 이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의회의 깊은 고민과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여부와 규모, 예상 시기 등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지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지사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을 두고 정부·여당과의 갈등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경기도는 재정자립도가 58%로 전국 평균인 45%를 훌쩍 넘어선다"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지자체가 수십 곳인데, 몇몇 지자체가 재정 형편이 허락된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지원을 하게 되면 다른 지자체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코로나 대응 태세 균열을 불러오는 등 부작용을 낳지 않을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보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김 최고위원은 "코로나 때문에 야당의 정치공세를 감당하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다시 반박해 갈등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날짜와 겹치는 것과, 이에 따른 부담도 일정 연기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는 날 경기도가 기자회견을 하기는 여러모로 부담이 된다"며 "신년 기자회견 내용과 당 내 반발의 목소리를 좀 더 지켜본 뒤 경기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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