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충격 지난해 5월 가장 심해…11월 기준 80% 회복
수출은 반등했으나 양극화 극명…고용 회복세 가장 더뎌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경제 충격이 80%가량 만회됐으나 고용 부문 회복은 25%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경제 충격 이전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나타낸다.
연구원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매판매액지수·수출출하지수·취업자수·산업생산지수 등의 자료를 분석해 지난해 1월 기준값을 100포인트(p)로 전환한 ‘HRI 수준지수’를 만들었다. 이후 통계청 경제 지수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시점을 0으로 잡았다. 100p였던 지난해 1월과 각 시점을 비교해 경제 회복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계산했다. 이를 토대로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를 도출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79.3p였다. 이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가장 큰 경제 충격을 받았던 시기와 비교해 79.3%가 극복 또는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전 경제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20.7%의 생산력 하락을 만회해야 한다는 점도 나타낸다.
소비(내수)·수출·고용·산업생산 등 4개 부문별 차이도 나타났다. 수출 부문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좋아졌지만 고용 부문은 회복이 더뎠다. 또한 소비보다는 수출이, 산업생산에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이 각각 회복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163.7p를 기록했다. 소비 부문 지수는 74.1p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출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한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80.4p에 그쳤다”며 “수출 경기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고용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25.5p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의 4분의 1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80%가량 회복한 경제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용지표가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고,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 서비스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돼 고용 부문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다”고 설명했다.
생산 부문에서는 제조업 위기극복지수가 99.3p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77.9p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의 위기 극복 추세가 이어지도록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2차 경제 충격에 대비해 재정의 조기 집행률을 높여야 한다”며 “경제 내 취약 부문에 더욱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공공 일자리 확충과 민간 일자리 감소 방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