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액 마통 조이기… “빚투 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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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액 마통 조이기… “빚투 과열 우려”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1.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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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개설은 관리해야… 시장과열 선제 대응”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당국이 고액 신용대출 조이기 기조 가운데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관리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고액 한도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을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면서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와 함께 비교적 자유롭게 자금을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당국은 개인 고객의 자금이 은행 계좌에서 증권 계좌로 넘어가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받아 놓았거나 새로 받은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자금을 주식에 넣는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 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며 “과도한 빚투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 조정이 일어날 경우 빚투로 거액을 주식시장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국은 신용대출 증가세가 아직 ‘폭증’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시장 과열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전문직 대상 상품 등 고액 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으며 각 은행의 월별·연간 대출 관리 계획을 받아 증가율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실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절반으로 줄인 은행들도 나오고 있다.

은행별 차이는 있지만 주요 은행들은 대체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체로 올해 대출 증가율을 과하지 않게 보수적으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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