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할부·리스시장서 출혈 경쟁
상태바
카드·캐피탈, 할부·리스시장서 출혈 경쟁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1.17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캐피탈 업계의 마당이었던 자동차 할부·리스 시장에 카드업계가 속속 진출하면서 출혈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시설대여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했다. 하나카드도 이달 자동차 할부 금융에 새로 뛰어들었다. 우리카드는 2001년부터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에 진출한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자동차할부금융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현대카드는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 자동차 금융을 일임했다.

할부·리스 시장은 캐피탈사의 고유영역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사업 다각화가 절박해진 카드사들의 연이은 시장 진출로 달아오르고 있다. 할부금융은 자동차, 고가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경우 고객이 일정기간 나눠서 갚을 수 있도록 해주고 할부금융사는 이자를 통해 수익을 버는 사업이다. 리스는 자동차 등을 빌려준 후 기간이 끝나면 인수하는 금융리스와 다시 반납하는 운용리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할부금융 시장에서 카드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할부금융사업을 영위하는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 등의 할부금융수익은 지난해 3분기 2059억원으로 전년 동기(1861억원) 대비 10.6% 증가한 반면, 주요 캐피탈사(현대·신한·KB·아주·롯데·하나·산은캐피탈)의 할부금융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6031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리스사업을 보면 신한·KB국민·삼성·우리카드의 수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150억원으로 전년 동기(3175억원) 대비 0.8%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감소세를 그린 삼성카드를 제외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신한·KB국민·우리카드의 리스수익은 1566억원으로 전년 동기(1132억원) 대비 38.3%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1457억원으로 36.8%,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52억원, 57억원으로 각각 79.8%, 49.4%씩 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업계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법정금리 인하 등 전통적인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활로를 모색하고자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규모를 늘리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한·KB국민·삼성·우리, 롯데 5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6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