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두 번째 트럼프 탄핵 가결...바이든 취임 후 상원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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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두 번째 트럼프 탄핵 가결...바이든 취임 후 상원서 결말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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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또 난입 우려 군대 엄호 속 탄핵 표결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장면.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장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 연방하원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 후 상원의 심리와 표결을 통해 탄핵안이 최종 결정될 전망인데 상원 내 공화당 이탈표가 관건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2명,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222명이 전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10명도 탄핵에 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하원에서 처리된 것은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하원에서 두 번의 소추안이 통과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탄핵안에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시돼 있다. 시위대가 의사당을 공격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한 연설에서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는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무법 행위를 권장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하원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을 우려해 군대가 엄호한 상태서 실시되기도 했다. 

한편 상원은 추후 하원으로부터 탄핵안을 넘겨받고 심리에 나선다. 민주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상원 심리를 진행해 탄핵 여부에 대한 결론까지 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공화당의 제동으로 트럼프 대통령 퇴임 전 결론은 어려운 상황.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에서 절차가 이번 주에 시작돼서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최종 평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탄핵이 실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100석 중 3분의 2이상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한 상태다. 다만 하원 표결에서처럼 공화당 내부에서 이탈표가 다수 발생할 경우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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