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백신 접종해도 당분간 마스크 못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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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백신 접종해도 당분간 마스크 못 벗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1.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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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접종 3600만명 완료해야 집단 면역… 정부 11월 목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 연합뉴스.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속도에 불이 붙고 있지만 기대했던 마스크 없는 일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벗으려면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하는데 백신 접종으로 단기간 형성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야 한다. 감염이 아닌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갖추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신속하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한 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접종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백신에 대한 확실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점도 신속한 접종률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전부 백신을 맞는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한국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프랑스 등도 안정성을 이유로 접종을 꺼리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백신마다 효능·효과에 차이가 있어 단정하기는 이르다. 접종 이후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이나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례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시점을 아직은 확정할 수가 없다”면서 “백신 종류별 상이한 효능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한 3600만명이 모두 항체를 보유하는 게 아니다”고 전했다.

정부도 올가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11월을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정부는 빠르면 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백신 예방접종 계획을 확정하고, 최대 3600만명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때까지 우선 접종 대상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 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역시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당장 마스크 없는 일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의 방역수칙 등은 지속해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완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해질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 역학조사 및 방역 대응은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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