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벤처협회장 “포스트 코로나 대비 민간 투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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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준 벤처협회장 “포스트 코로나 대비 민간 투자 늘려야”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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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신년 현안‧정책방향 발표…상생‧투자 등 성장동력 확보 계획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13일 벤처업계 신년 현안 및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벤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운영과 신사업 추진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비대면 산업의 급부상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올해 가장 큰 트렌드로 꼽히며, 대안적 성장기업군으로 벤처업계가 급부상했다. 

이중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진단키트 생산‧개발에 앞장섰고, 비대면 벤처기업들은 혁신적인 비대면 기술‧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활발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벤처업계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서도 벤처기업 일자리는 2020년 6월말 기준 66만769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2만 7319명) 증가한 바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 벤처기업은 지난 2001년 기준 6개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3개사로 증가하며, 주식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이들 기업의 시총 합계는 약 44조8000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시총의 11.5%, 상위 20개사 시총 합계 대비 51.4%를 차지하는 등 경제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미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만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성장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혁신벤처가 대안이 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사회‧경제 전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에 어떤 기업군보다 유연한 상황대처 능력을 보유한 혁신 벤처기업군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회장은 “과거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한 데에는 벤처기업의 역할이 컸음을 인지해 정부가 보다 과감하고 전향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경제 3법이나 집단소송제,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등 규제입법의 완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협회에서는 올해 원격의료 분야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콘 기업을(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증대하기 위한 방안도 주문했다. 안 회장은 “유니콘 기업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는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시장이 협소해 결국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며 “스케일업 되려면 투자도 늘어야 하기 때문에 민간투자가 활발히 유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은 속도가 관건인데 촘촘한 거미줄 규제들로 신산업 분야 벤처기업들이 경쟁에 뒤처지고 도태되는 상황 발생했다”며 “기업 활동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져야 하며, 기업 간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민간에서 자율적인 규제가 형성되고 자정작용이 이뤄지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생태계도 현안으로 꼽혔다. 안 회장은 “100여개의 대기업 집단이 핵심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관련기업이 1만여개 수준에 달한다”며 “벤처기업들은 혁신기술을 근간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국내 규제‧시장 창출능력 한계 등으로 대기업의 인프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그간 대기업의 불공정 갑질행위가 근절되지 못한 이유는 당대 대기업오너의 확고한 변화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 실적에 급급한 전문경영인과 관련 임직원들은 수많은 중소벤처기업과 관련 협력사들에게 법망을 피하는 수준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갑질에 가까운 불공정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대기업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영향력과 함께, 최근 진정성있게 변화하는 상생의 자세는 100여개의 대기업집단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과거 누구보다도 대기업의 자기중심적인 나쁜 행태에 비판적이었던 혁신벤처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큰 변화”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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