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추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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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일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추진 초읽기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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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로 지구단위계획 확정 임박…상반기 확정고시 후 본격 사업추진 전망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법안도 입법 추진…브랜드 아파트 타운 인접
강남역 일대 개발계획. 사진=더피알
강남역 일대 개발계획. 사진=더피알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우리나라 대표 번화가이자, 업무, 상업, 교통의 중심으로 불리는 강남역 일대가 대규모 개발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롯데칠성 부지와 코오롱 부지 등 서초대로변을 개발하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은 현재 최종 의결 전 마지막 심의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관할 구청에서 제출하면 서울시가 각종 심의(교통영향평가 등)를 통해 적합한 개발계획인지 판단한 뒤 서울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계획을 확정하고 고시하게 된다. 

서초대로변을 따라 총 596,277㎡ 규모의 지역을 아우르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은 2030 서울플랜(2030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국제 업무·상업 복합중심지로 조성하는 도시계획이다.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문제없이 통과될 경우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거쳐 빠르면 올 1분기 내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최종 확정 고시될 전망이다.

이번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는 해당 부지의 종상향을 통해 대규모 오피스 건물을 비롯한 복합개발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건물의 용도를 개발주체와 승인관청이 사전 협상을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비교적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의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됐던 최고 200m의 건축 높이를 250m로 높일 수 있게 되면서 63빌딩(249m)수준에 달하는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 만약 허용된 최고 높이까지 건물을 올린다면 테헤란로와 서초대로를 포함한 강남업무단지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현재 테헤란로와 서초대로변 최고층 빌딩은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강남 파이낸스센터로 높이가 206m에 불과하다. 롯데칠성부지가 우리나라 업무중심지로 불리는 강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칠성부지 이외에도 코오롱, 라이온미싱, 삼성지구, 진흥아파트구역 등 강남역 사거리와 인접한 부지들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이 일대는 첨단 산업의 중심이자 대규모 업무단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기존에 조성된 삼성타운과 합쳐 약 8만6000㎡ 규모의 업무단지가 형성되는 것으로 현재 삼성동에 추진중인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의 면적(7만9000㎡)보다도 넓다.

이 밖에도 일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도 본격적인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서초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성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로공간의 입체개발에 관한 법률’은 도로의 상공과 지하 공간, 주변 지역을 연계하여 통합적으로 개발하는 도로입체개발사업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발의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경부고속도로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법적 근거가 확보되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초구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상부를 공원화 하는 것은 물론,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주택문제 해결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초구가 공동주최해 진행된 포럼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요 도로망의 지하화를 통해 단절된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교통문제는 물론, 상부를 공원화 해 완충 녹지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2017년 서초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 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3조3000억원 수준이지만, 지하화 후 복합개발이 가능한 토지(IC부지)와 인근지역의 공공기여금으로 약 5조2000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4월 진행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조 구청장을 비롯해 유력 후보자들이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도로와 지하철 1, 2호선 지상공간의 지하화를 공약으로 언급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부터 사업 진행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또 강남역 일대는 약 5100가구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조성되고 있다. 2016년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입주한 이후로, 2018년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와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리더스원까지 래미안 타운이 이미 조성됐고 올해 6월에는 서초그랑자이가 입주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의 리서치팀장은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확정으로 대규모 복합개발이 본격화되고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까지 추진되면 강남역 일대는 자연친화적 환경을 갖춘 첨단산업의 메카이자 고급 주거단지까지 모여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래형 복합도시로 다시한번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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