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내달 분수령
상태바
해넘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내달 분수령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1.12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아시아나 인수 및 운영 자금 조달 위해 매각 시급
계약 시점 놓고 이견차 여전…2월 이후 전환점 맞을 듯
대한항공 소유의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소유의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한항공의 자본 확충 방안 중 하나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지난해 결국 해를 넘겼다. 합의문에 명시하는 계약 시점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양측은 의견을 조율 중이지만, 서울시가 시의회 의결을 받아야하는 탓에 빨라야 오는 2월 이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 새 조정안을 위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앞서 양측은 권익위 중재로 지난해 11월 26일 송현동 부지 매각 합의문에 최종 서명할 계획이었으나, 바로 전날 서울시가 합의문 변경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서울시는 계약 시점을 확정하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로 교체하자는 입장이다. 권익위가 ‘부지 매매 시기를 2021년 4월 30일로 특정하고 천재지변, 피신청기관의 의회 부동의 등 사유가 있다면 관계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보냈지만 서울시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의 자본 확충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올해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3월 중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검토를 진행했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도 올해 1조원 가량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빨라야 오는 2월 이후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시의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데, 의회가 2월 말에서 3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양측은 최근 매매계약 시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5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린 서울시 기자단 신년대담에서 “국민권익위 중재로 조정을 해 오다가 조정서 서명이 (지난해 11월에) 무산됐고, 지금은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직접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서로 조정되는 부분들은 마무리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약 시점을 놓고 권익위를 통해 서울시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면서 “조속한 합의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