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 잡을라" 증시 공포지수 7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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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 잡을라" 증시 공포지수 70% 급등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1.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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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지수 반년 만에 최고치
"상승장에서 극히 이례적 현상"
"투자자들 흥분해 있다는 것"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2.17% 상승한 35.65로 마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던 6월 18일(37.30)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미국의 변동성지수(VIX)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옵션에 기반해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과 유사하다.

변동성지수가 통상 하락장에서 상승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과 달리 VKOSPI는 새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왔다.

작년 말(12월 30일) 22.09였던 VKOSPI는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12.31% 급등한 데 이어 전날까지 6거래일간 총 61.39%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873.47에서 3,000선을 뚫고 3,148.45로 274.98포인트(9.6%)나 뛰어올랐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약보합 마감한 11일에도 VKOSPI의 상승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에서 변동성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가파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콜옵션에 대해 투기적 매수가 이어지면서 콜옵션이 고평가된 동시에 조정 기대감으로 풋옵션 가격도 내리지 않고 버티면서 옵션 가격에 반영된 변동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VKOSPI는 보통 주가가 내릴 때 튀어 오르는데 최근과 같은 상황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며 "최근 시장의 투자자들이 그만큼 흥분해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옵션 시장 투자자들이 증시 과열로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도 "그만큼 가격 부담이 크다는 것이고 다소 과열권에 들어와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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