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당대회] 대남 강경파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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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대남 강경파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복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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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장 노선 부상에 대남·대미 라인 위상 약화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대남과 대미 라인 엘리트들의 위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내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 부장에 군부 출신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이 복귀했다. 북핵 협상 실패와 대남 강경 노선이 노동당 인사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핵무장 강화 노선을 전면에 내세운 상태다.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8차 당대회 6일차인 전날 제8기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선거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회주의 국가와의 외교를 담당하는 당중앙위 국제부장과 대남정책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장 모두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 선출되지 못했다.

하노이 북미회담까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김영철의 경우 당중앙위 비서직에 선출되지 못하고 통일전선부장직만 다시 차지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그동안 대미 정책을 맡아 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또 자본주의국가들과 제3세계 국가들과의 외교를 주로 담당하는 리선권 외무상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중 가장 나중에 호명됐으며 당중앙위 국제부장직에 임명된 것으로 판단되는 김성남 전 국제부 제1부부장은 이번에 당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적어도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는 외교나 남북관계보다 내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실패에 대한 문책인사도 엿보인다. 김정은 정권 들어 총리와 경제 담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국 상위위원과 정치국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것. 앞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8차 당대회 첫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경제실패를 자인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서 북한이 인민무력성을 국방부로 변경한 것이 확인됐다. 이번 당대회에서 결정된 국방력 강화 기조에 맞춰 다른 나라와 같은 명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김수길에서 권영전으로 교체된 것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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