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목표주가도 줄상향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이른바 ‘애플카’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에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현대차 3인방(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일 2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19.42%(4만포인트) 오른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17만원에서 18만원대에 머물었지만, 지난 4일부터 증시 상승장에 힘입어 20만원 선을 넘겼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도 전거래일 대비 18.06%(5만5000원) 오른 35만9500원에, 기아차는 전거래일 대비 8.41%(5300원) 뛴 6만8300원에 마감했다.
다만, 현대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다수 기업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을 요청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증시에서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의 주가상승 배경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2025 비전’을 통해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해 60조원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물론, 도심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에 투자하겠단 방침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애플의 공동 개발 협력이 성사된다면 전기차 완성품을 위한 전동화 핵심 기술과 생산은 현대차가, 자율주행·커넥티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기술은 애플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오래 전부터 자동차 개발을 구상해 왔다. 최근에는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애플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양산 및 제조기술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협력 제안도 애플에서 먼저 의견을 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6000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 현대차 목표주가가 30만원대로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현대차증권도 현대차3인방의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