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판교점, 코로나 뚫고 최단기간 ‘연매출 1조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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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판교점, 코로나 뚫고 최단기간 ‘연매출 1조 클럽’ 가입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1.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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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5년 4개월 만의 성과…서울·부산 외 지역 ‘최초’
MD 경쟁력·‘체험’ 제공·광역 상권 고객 증가 등 주효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국내 백화점 역대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지난해 매출이 1조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9년(9200억원) 대비 9.4% 신장한 것이다.

판교점은 2015년 8월 오픈 이후 5년 4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업계 최단 경신 기록이다. 특히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이란 기록도 세우게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3.5% 신장) 2곳에 불과했다.

이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2578㎡)을 기반으로 오픈 첫 해 4개월 만에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매년 5~10%대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7년 8000억원을 돌파했고 2019년에는 9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폭발적 성장세에 이은 매출 1조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축구장 2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도 빼놓을 수 없다. 판교점에는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러한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체험을 무기로 차별화한 것도 매출 성장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게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을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소득이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분당·판교 지역 고객들의 비중이 높은 것도 1조 클럽 가입의 원동력이 됐다. 또 판교점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여주 등에서의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판교점의 광역 상권 매출 비중은 오픈 첫해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이밖에도 경기 성남·판교 등 지역 상권과의 상생·동반성장 노력 또한 판교점 성장에 일조했다. 상권 전체 파이를 키우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판교점은 2019년 성남시와 ‘지역경제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판교점은 성남시 소재 스타트업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시키는 등 구체적 노력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명품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명품 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내년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다.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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