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당대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승진설 김여정은 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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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승진설 김여정은 물먹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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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비서직 부활해 유일영도체제 강화...조용원 공식서열 5위로 세대교체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해 5년만에 정무국을 폐지하고 비서국을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직책은 기존 위원장 체제에서의 최고직함인 '당 위원장'에서 비서국 체제 최고직함인 '총비서'로 전환됐다. 김정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승진설이 돌던 김여정은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했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은 당대회 6일차인 전날 당 조직과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총비서직 부활과 지도부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북한은 김정일 사후 2012년 4월 개최된 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모시겠다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이에 김정은은 '제1비서' 직함을 가졌다. 이후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비서국을 없애고 정무국을 신설하면서 김정은은 위원장 직함을 달게 됐다. 이를 5년만에 되돌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당대표자회 결정서까지 부정하며 김정은을 총비서로 추대한 것. 이에 대해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기존의 당 위원장과 정무국 체제에서 당조직의 각급별로 너무 많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직책이 존재해 김정은의 권위가 충분히 서지 않는다"며 "총비서 체제가 최고지도자의 유일독재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지도부 세대교체는 권력서열의 바로미터인 당중앙위 정치국(최고 정책결정기구) 인사에서 확인된다. 5인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1939년생의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물러나고 1957년생 조용원 당중앙위 비서가 새로 선출됐다. 조용원은 당중앙군사위에서도 김정은과 리병철 바로 다음에 호명되고 있어 조직비서직에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위원은 "그의 공식 서열은 5위이지만 실제로는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 다음 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여정의 경우 우리 정보당국에서는 승진설을 제기했지만 실제 결과는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직책도 박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두혈통이란 특성상 공식직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결정하면 김여정은 언제든지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직에 선출될 수 있고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상시적으로 보좌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원처럼 공식적 지위가 갑자기 높아질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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