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3차 유행 정점 지났나?…2주 뒤 400명대 전망 ‘금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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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3차 유행 정점 지났나?…2주 뒤 400명대 전망 ‘금주 분수령’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1.1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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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가 451명·사망자 15명…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55.4명꼴
NIMS, 현 감소세 유지 시 1주 뒤 580명·2주 후 470명…재생산지수 청신호
전문가들 “400~500명대 결코 적은 숫자 아냐…거리두기 강약조절 필요”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가 비교적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가 비교적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최근 감소세를 유지하게 된다면 1~2주 뒤 하루 환자 규모는 400명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오는 17일이면 41일간 이어온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부터 실시해온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가 끝나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수 발생 추이에 따라 거리두기 방안을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겨우 ‘감소 초기 단계’라 긴장을 늦추기에는 여전히 위험 요인이 많다고 경고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1명 늘어 누적 6만911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8∼10일(674명, 641명, 664명) 사흘 연속 600명대를 유지한 뒤 5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400명대로 내려왔지만, 이는 한파, 폭설, 주말 등의 요인으로 인해 평일 대비 휴일 검사건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신규 확진자 451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419명, 해외유입이 32명이다. 최근 1주일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693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655.4명으로 떨어져 3단계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을 크게 벗어났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5명 늘어 누적 114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5%다. 코로나19로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줄어 395명이다.

감염 유행 지표로 여겨지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주간 0.88까지 떨어졌다는 긍정적인 보고가 나오면서 앞으로 1~2주간 확진자 규모도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도 등장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 보고서를 통해 8일 기준으로 현재 행동 변화 상태를 유지할 경우 하루 확진자 수는 1주 뒤 약 580명, 2주 후 약 470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8월 재확산 시기의 생활방역 수준으로 행동변화가 느슨해질 경우 4주 뒤 1960명까지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고삐를 조이면 90명까지도 줄어들 수 있고도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행동 변화를 고려한 수리 모델(SEIQR)을 사용해 예측됐다. 비감염자이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인구 집단(감수성군)을 행동 수준별로 나누고 바이러스에 노출(E)시켜 감염 전파(I), 격리 치료(Q), 회복(R)되는 과정으로 확진자 수를 계산했다.

연구소가 추정한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0.77로, 방역당국이 예측한 최근 1주(3~9일) 0.88보다 낮다. 감염재생산 지수는 한 사람의 감염자를 통해 추가 감염되는 사람들의 평균으로 1보다 작으면 질병을 옮기는 사람이 1명 미만이기 때문에 해당 척도가 낮을수록 ‘유행 통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통한 목표로 하루 평균 400~500명 이하를 제시, 그 이후에는 2단계 수준인 300명대까지 확진자 수를 떨어뜨린다는 방역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 400~500명대 환자 수 역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방역 고삐를 풀게 되면 순식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우리가 1000명대 이상 일일 확진자 수를 마주하다 보니 400명대 확진이 진정세라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있다”며 “400~500명대는 언제든 다음날 1000명대로 폭증할 수 있을 정도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므로 확산세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단순히 하루 확진자 수만으로 거리두기를 일괄 적용하는 기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유행 전에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이 환자 수로 책정돼 있었는데, 환자 기준선은 유행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명수를 기준으로 정하는 건 부적합하다”며 “유행이 증가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조정할 수 있도록 거리 두기 기준 상향과 하향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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