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당대회] 김정은, 단 한 번도 '비핵화' 언급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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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김정은, 단 한 번도 '비핵화' 언급 안했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1.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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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보고서 '핵무력' 단어만 11번 등장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북한 8차 당대회 4일차 회의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 앞에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대화 중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 부위원장은 북한 핵개발의 주역이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북한 8차 당대회 4일차 회의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 앞에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대화 중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 부위원장은 북한 핵개발의 주역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서 총화보고(마무리 보고)에서 핵보유국을 자처하면서 ‘비핵화’라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공개한 총화보고(8일) 전문을 확인한 결과 김 위원장은 ‘비핵화’라는 표현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문재인 정부 기간 내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핵무력 완성을 위해 총력전을 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총화보고를 전하면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은 핵무력 건설 대업의 완성을 위한 강행 돌파전을 작전하고 전당과 전체 인민을 (핵·경제)병진노선 관철에로 불러일으키는 것과 함께 국방과학자들과 핵과학자들을 참다운 혁명가, 애국자, 결사대로 준비시키기 위한 일대 사상전을 조직 전개하였다”며 그 결과 “완전히 새로운 핵능력을 갖추기 위한 혁명적인 대전환”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조국과 인민 앞에, 후대들 앞에 세운 가장 의의 있는 민족사적 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성장 미국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업총화보고 내용에서 핵무력이라는 단어는 11번이나 등장한다” 또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면서 비핵화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에 나설 의향이 전혀 없음을 명백히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김정은이 핵무력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 대해 매우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정부는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면 미중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미국과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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