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당대회] 핵전쟁 최종병기 SSBN까지 만든다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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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핵전쟁 최종병기 SSBN까지 만든다는 北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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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보도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보도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최대 정치행사인 당대회에서 10일 뒤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를 겨냥해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전략핵추진잠수함(SSBN)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북한은 또 핵과 미사일에 기반한 우월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통일을 이루겠다는 선언을 당규약 서문에 못 박았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핵 포기 의지에 신뢰를 보내며 평화 일변도 정책을 취해왔던 우리 정부로서는 당혹스런 전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8차 당대회 4일차인 지난 8일 보고에서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시킨다는 목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개량을 선언했다. 그는 또 고체연료엔진 ICBM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다탄두 개별유도기술 연구가 마감단계이며 극초음속 탄도 기술 연구를 마치고 시험제작에 돌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가 11축 22륜(바퀴 22개)인 세계 최대 크기의 신형 ICBM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두고 다탄두 탑재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은 다탄두 탑재에 더해 탄두 명중률을 높이고, 중국의 '둥펑-17'이나 러시아의 '아반가르드' 미사일처럼 극초음속 비행으로 요격이 불가능한 미사일 체계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선보이고 수중과 지상 고체연료엔진 ICBM 개발을 공언한 만큼 핵잠수함이란 단순한 핵추진잠수함이 아닌 핵탄두 탑재 SLBM 발사가 가능한 SSBN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SSBN은 과거 냉전시대 핵 전쟁 시 상호확증파괴(MAD)를 담보하는 최종병기로 평가받았다. 차기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대해 신속하게 전향적인 정책을 취하지 않고 시간을 끈다면 그 사이 완전무결한 핵무장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강력한 경고이자 압박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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