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들썩이는 ‘집값’…숨죽이는 지방, 커지는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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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들썩이는 ‘집값’…숨죽이는 지방, 커지는 수도권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1.01.1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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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비 0.01%p 하락…“시장 조정” vs “숨 고르기”
잠잠했던 강남 4구 ‘들썩’…경기도‧인천 등 상승폭 키워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새해 들어 아파트 매수세가 지방을 거쳐 다시 수도권으로 모이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지정하면서 부산, 대구 등 지방은 상승 폭이 축소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확대됐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P) 떨어진 0.27%을 기록했다. 지방(0.33%→0.28%)과 5대 광역시(0.45%→0.37%), 8개도(0.23%→0.20%) 등이 상승 폭이 축소했다.

광역시별로는 부산(0.58%→0.45%), 대구(0.40%→0.34%), 울산(0.60%→0.48%)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상승 폭이 줄었다. 세종(0.27%→0.24%)은 단기 급등으로 호가가 높아지자 거래가 감소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상승률은 전주(0.06%)와 같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강남권 매수세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송파·강동구(0.11%), 서초구(0.10%), 강남구(0.09%)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에서 0.37%로 커지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양주(1.44%)와 의정부(0.66%)가 교통 호재로 많이 올랐다. 최근 오름세가 뚜렷한 고양(1.10%)도 덕양(1.25%)·일산서(1.21%)·일산동구(0.64%)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인천도 0.27% 올라 전주(0.26%)보다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연수구(0.67%)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남동구(0.35%)와 부평구(0.23%)도 서울 7호선 등 호재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지난 4일 기준)은 0.34%를 기록해 전주(0.41%)보다 0.07%p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한국부동산원 조사와 달리 지난주 0.42%보다 0.03%p 떨어진 0.39%로 상승세 둔화가 뚜렷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8%를 기록해 지난주(0.39%)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대구(0.44%→0.26%), 부산(0.41%→0.34%), 울산(0.75%→0.41%), 대전(0.31%→0.16%)의 상승세가 약해졌고 광주(0.09%→0.22%)만 상승 폭이 늘었다.

경기 역시 상승세가 0.51%에서 0.49%로 소폭(0.02%p) 줄었다. 성남 수정구(1.35%), 고양 일산서구(1.11%), 고양 일산동구(1%), 양주(0.87%), 남양주(0.72%)가 높게 상승했고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아파트값 움직임에 대한 분석이 엇갈렸다. 긍정적인 신호로 바라보는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설 이전에 역세권 추가 공급을 골자로 한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을 예고하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정도의 대책이 나온다면 이르면 1분기, 적어도 상반기 내엔 조정의 변곡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더욱이 다주택자 세금 강화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한인 올해 6월 전에는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거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매년 1월은 비수기다. 현재의 집값 흐름은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봐야 한다”면서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과 입주 물량 감소, 상대적 저평가 인식 등으로 수도권 집값은 당분간 우상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도 약해졌다. 한국부동산원 지표를 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KB주택시장동향 지표에서도 0.28%에서 0.23%로 0.05%p 상승률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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