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개주에서 ‘영국발 변이’ 확인… 자체 보고서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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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개주에서 ‘영국발 변이’ 확인… 자체 보고서 혼선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1.01.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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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반박 “추측성 진술에 불과… 변이 출현 미확인”
사망자 속출하는 미국, 감염 노출에 1차 백신 30%만 접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미국 8개 주(州)에서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사례가 확인됐다. 변이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5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영국발 변이 확진자는 캘리포니아 32명, 플로리다 22명, 콜로라도 3명, 코네티컷 2명이었고, 조지아와 뉴욕, 텍사스, 펜실베이니아에서 각 1명씩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전파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보센터는 NBC 방송에 “미국은 변이 확인 검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며 "빛이 충분히 밝지 않으면 많은 영역을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자체 변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두고 내부 혼선이 빚어졌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세 번째 변종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지난 3일 주(州) 정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가을·겨울 3차 대유행이 봄·여름철 확산의 2배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영국발 변이 외에도 미국발 변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TF 보고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CDC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CDC는 “작년 11,12월에 수집된 5700개의 바이러스 샘플 분석을 포함해 새로운 변이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특정한 변이가 출현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보건당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발 변이 가능성을 짚은 보고서는 백악관 TF 소속 데비 벅스 조정관의 추측성 진술에 근거한 것으로 부정확하다”며 “CDC는 벅스 조정관 견해에 동의하지 않으며 보고서에서 그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2209만여명, 사망자는 3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속도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CDC가 지난 8일 기준 전국에 배포한 백신 물량은 2213만회 접종분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이 원칙이지만, 배포 백신 물량 중 30%인 668만여명이 1회차 접종을 겨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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