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잠 개발 공식화 "핵 선제 타격 능력 고도화"
상태바
김정은, 핵잠 개발 공식화 "핵 선제 타격 능력 고도화"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09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명중률을 더욱 높이는 등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잠수함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남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8차 당대회 4일차 보고에서 조 바이든 미국 차기 정부를 겨냥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책임적인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어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며 핵잠 개발을 공식화했다. 또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한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며 ICBM 성능개량을 선언했다. 그는 "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 대륙간탄도 로케트(ICBM)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남북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더 정확하고 강력하며 더 먼 곳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느니,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느니 하던 집권자가 직접 한 발언들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정부의 코로나 방역 협력 제안이나 개별관광 제안에 대해서는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일축하며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지는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