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첫 여성 CEO’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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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첫 여성 CEO’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물러난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1.0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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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사임 의사 표명…이달 중순께 퇴임 전망
非오너 출신 중 유통업체 최초 여성 CEO ‘화제의 인물’
비정규직 제로, 홈플러스 스폐셜 등 다양한 시도 이뤄내
온·오프 유통 채널 역량·경험 갖춘 다수 후보들과 접촉 중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대형마트 업계 첫 여성 CEO 임일순(사진)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다. 2017년 10월 부임 이후 약 3년 3개월만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일신상의 이유로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최근 회사에서 이를 수용했다.

구체적인 사임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사업전략에 대한 최종승인이 이뤄지는 이달 중순쯤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회사 측은 각 사업부문장을 중심으로 완성된 2021년 사업전략을 실행함에 있어 경영공백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2015년 11월 재무부문장(CFO, 부사장)으로 홈플러스와 인연을 맺었으며, 2년 뒤인 2017년 5월 경영지원부문장(COO, 수석부사장)을 거쳐 같은해 10월 대표이사 사장(CEO)으로 승진했다.

그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임 사장은 국내 대형마트 업계를 포함한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CEO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오너가(家)를 제외한 인물 중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임 사장은 재임기간 중 국내 산업계의 '비정규직 0'의 첫 걸음을 뗀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CEO로 임명된 지 2년 만인 2019년 7월, 당시 홈플러스의 무기계약직 직원 약 1만50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사람중심의 고용문화를 주도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임 사장은 오프라인 대형마트 중심의 홈플러스를 온라인과 융합된 ‘올라인(All-Line) 미래유통기업’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창고형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효율화 모델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또 대형마트 내 입점된 테넌트를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몰 ‘코너스’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근린 포맷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신선식품과 간편식, 먹거리 중심의 고객친화 포맷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오프라인 전 점포를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전략화했으며, 온라인 수요가 높은 일부 지역에는 오프라인 점포 내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풀필먼트 센터’를 조성하며 몰려드는 온라인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

우선 거버넌스와 윤리적 준거 지표를 끌어올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사업 투명성을 확보했다. 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신선식품에 대한 질적 향상과 유지, 글로벌 소싱에 기반한 PB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또한 데이터에 기반한 유통경영에 박차를 가하고자 전방위적인 데이터 인프라를 3년에 걸쳐 구축했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임 사장은 유통사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깊고 전략과 실행에 뛰어난 전문경영인으로서 홈플러스를 미래 유통기업으로써의 탈바꿈시켰다”며 “CEO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2021년 전반적인 사업전략과 방향까지 완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현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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