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소형주 옛말… 대장주만 콕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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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소형주 옛말… 대장주만 콕콕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1.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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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작년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만 42조 담아
“기관투자가나 외국인과 비슷한 투자 패턴 보여”
사진=연합뉴스
7일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주식은 대형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주식은 증시 대형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47조4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조3000억원 등 총 63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역대 최대인 2018년의 10조8000억원(코스피 7조원, 코스닥 3조8000억원)을 50조원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70조원이 더 늘어났다. 이 때문에 과열 우려가 나오지만 지난해 개인들이 우량주 중심으로 집중 사들이던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개인들의 전체 순매수 금액은 63조 7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은 총 41조 5000억원이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의 3분의 2에 달한다. 

이들 50개 종목 가운데 4개를 뺀 종목이 모두 코스피 대형주다. 업종 내 최상위권인 대표 기업들이다. 순매수 금액이 5000억을 넘는 종목들을 보면 삼성전자(9조5000억원), 삼성전자우(6조1000억원), 현대차(2조6000억), 네이버(2조원), 신한지주(1조3000억원), 카카오(1조2000억원), SK(1조2000억원), 한국전력(1조1000억원), SK하이닉스(8700억원), KT&G(7200억원), SK텔레콤(6100억원), KB금융(5900억원), 현대모비스(5600억원) 순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금이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개인의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했다

특히 지난해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47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39조원은 코스피 대형주 46개 종목, 업종 내 최상위권 대표 기업들에 쏟아부은 것이다. 개인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들이 장기 투자 중심인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들 선호 종목과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반면 개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코스닥 종목이 18개에 달했던 2019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2019년에는 신라젠(거래정지), 에이팸뿐 아니라 한때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던 헬릭스미스가 상위권에 포함돼있다. 하지만 지난해 큰 폭의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코로나19 치료제 등 투자위험경고 종목 등에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투기적인 성격의 개인 자금들도 여전히 있지만, 지난해에는 예금금리가 낮은 까닭에 은행에 있던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은행에 예치된 돈은 보수적인데, 그러다 보니 우량한 회사, 가장 믿을 수 있는 회사에 매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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