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차 당대회] 김정은 “경제 목표 엄청나게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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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8차 당대회] 김정은 “경제 목표 엄청나게 미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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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당대회라는 중대행사에서 공개적으로 경제정책의 처참한 실패를 인정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 특유의 솔직한 리더십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북한 사정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8차 당대회는 향후 대외정책을 비롯한 북한의 국가노선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경제 실패 인정이 남북 관계 등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8차 당대회는 전날 평양에서 개막했다. 당대회는 노동당 영도 체제의 북한에서 공식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통상 국가 노선과 전략, 정책 수립 등 주요 국정운영의 방향이 당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8차 당대회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로, 지난 2016년 5월 열린 7차 당대회 이후 4년 8개월만이다. 지난 7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명문화하는 등 굵직한 정책들을 발표한 바 있다. 8차 당대회서도 중요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7차 당대회 이후 상황을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이라고 규정하고 "지금의 간고한 상황에서의 당대회 소집은 대내외 형세의 변화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나 사회주의 집권당인 우리 당의 투쟁 전망에 있어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식 사회주의 건설에서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 방향과 임무를 다시 한 번 명백히 확정하며 이를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번 당대회는 특히 경제 문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년간의 간고했고 영광 넘친 투쟁 여정에 우리 당이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결코 적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고 자평했다. 경제전략의 대실패를 인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피땀으로 쟁취한 승리와 성과들은 더욱 장려하고 확대발전시키며 아픈 교훈들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또 "특히 그대로 방치해두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8차 당대회에는 선출된 대표자 4750명과 방청객 2000명을 포함해 7000명의 대규모 인원이 마스크 없이 모였다고 한다. 코로나 위험 속에서도 5년 전 7차 당대회(약 5000명)보다 커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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