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신규확진 840명, 3차 대유행 잡힐까?…“위험요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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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신규확진 840명, 3차 대유행 잡힐까?…“위험요소 여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1.06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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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809명·해외유입 31명…새해 들어 대부분 세 자릿수
전문가들 “요양시설 집단감염·英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 많아”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 금물…3월 말까지 안심할 수 없어
국내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에게 식별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에게 식별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좀처럼 꺾이지 않던 ‘3차 대유행’이 곧 끝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왔다.

새해 들어 엿새 중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 등 점차 신규 확진자 곡선이 우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방역의 고삐를 풀어서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40명 증가한 6만5818명으로 나타났다. 전날(714명)보다 126명 늘었지만,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를 이어갔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809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33.6명으로 전날 864.4명보다 30.8명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6일 0시 이후 22일째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1000명 범위’를 충족하고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고리로 한 연쇄감염이 대전·강원·충북·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 중구의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확진자도 7개 교회, 총 119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사망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 누적 1027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6%다. 코로나19로 상태가 악화된 위·중증 환자 역시 전날보다 25명 늘어 411명이 됐다.

여전히 10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네 자릿수보다는 세 자릿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고, 적게 나온 날은 600∼700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폭넓게 자리 잡은 ‘잠복 감염’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요양병원 집단감염 △지역사회 전파를 위협하는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중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요인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집단감염이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밀집해 있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 사망자가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요양기관과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이곳에는 대부분 어르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며 “코로나19는 60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급증하는데 (집단감염 여파로) 고령층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망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2주 격리를 마친 후 외출을 시작하게 되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실체 분석과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자와 전장 유전체 검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 변이가 9월에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 사이 영국을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 중 알게 모르게 바이러스 보유자가 국내에 입국했을 수 있다”며 “영국과 남아공 말고도 확진자가 나오면 일정 비율만큼 유전체 전장 분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유행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는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며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확산은 안 되는 상황이지만 하락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점이라는 것은 그 이후에 감소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은 숨고르기 단계로, 향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직 겨울이 중반을 넘지 않았고 3월 말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 방역 조치가 강하게 들어가면서 이동·모임이 줄고, (그 결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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