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시즌2' 시작됐다..."코스피 2차 상승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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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시즌2' 시작됐다..."코스피 2차 상승국면 진입"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1.0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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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최고치 경신 랠리....'1월 효과' 기대감 커져
"연말 가파른 상승 따른 조정 불가피"...차익실현 경계론도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날 거래를 마친 직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가 표시된 모니터를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4.45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날 거래를 마친 직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가 표시된 모니터를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4.45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연일 고점 갱신을 지속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올해 1분기에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거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새해 개장 첫날부터 코스피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이른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산시장의 단기 되돌림 행보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계심도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첫 포문을 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98포인트(2.47%) 상승한 2944.45에 장을 마쳤다. 2020년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뒤 곧바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새해 증시 개장 첫 날부터 동학개미의 존재감이 여전했다. 개인이 1조 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자 증권가는 올해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월 효과는 특정 요일이나 날짜, 혹은 달에 유독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캘린더 효과 중 하나를 일컫는다. 특히 1월에 주가가 오른 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많이 알려졌다.

그간 국내에서는 1월 효과가 두각을 보이진 않았다. 2001년 이후 월별 코스피 수익률을 산출해보면 1월 평균 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 이는 4월과 11월의 평균 수익률 3.5%와 12월의 평균 수익률 2.2%를 밑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수준인 셈이다.

또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총 20회의 1월 중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은 12번이다. 약 60%의 확률로 올랐는데 이는 전체 12개월의 평균 월간 상승 확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이전과 다른 1월의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강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1월 상승으로 연간 상승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은 12월 주가가 하락한 후 다음 1월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작년 12월의 경우,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올해는 소형주 강세 확률은 다소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가가 상승할 경우, 그 해의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수가 전례없던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9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9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은 1980년 이래 40년만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저점 대비 99.95% 상승했다. 저점 대비 두 배 급등한 셈이다. 이는 1999년 IT버블 당시 114.93% 이래 저점 대비 최대 반등률이다.

상승세는 연말에 집중됐다. 11월부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26.74%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누적 수익률은 24.14%다.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은 30.75%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회복 시기 49.65%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이다.

연말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불구 증권가는 과도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1분기 중 단기 조정 이후 2차 상승국면 진입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와 유동성 동력이 유효하고 여기에 올해 글로벌 경기/기업실적 회복 및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과 경기회복 속도에 따른 투자심리, 수급상황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상승추세는 견고해지고 있다"며 "단기 조정,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시적인 단기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말과 연초에 나오는 글로벌 경제지표가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경기 부진과 잠복 정치 및 코로나 불확실성 재점화 우려간 결합은 1월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작용격 상황변화를 채근할 소지가 있다"며 "상승분에 대한 단기 되돌림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대외 불확실성에도 중장기 한국 수출과 실적 펀더멘털 낙관론은 굳건하기 때문에 파는 조정보다는 사는 조정에 방점을 맞춰야 한다"며 중립 이하의 시장 전개가 예상되는 1월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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