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에 부담” 사면론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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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에 부담” 사면론에 침묵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1.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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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엔 "사면불가" 공개주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한 뒤 당내 반발에 휩싸인 가운데 이 대표와 대권을 두고 경쟁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이유로 사면론에 대해 침묵했다. 

이 지사는 3일 사면론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3월 '선(先) 청산, 후(後) 통합의 원칙 등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안하며 "적폐청산을 위해 박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의 사면론에 대한 이 지사의 입장이 주목됐다. 그러나 이 지사는 '입장표명 유보'로 대답을 대신한 것. 

이와 관련,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치유와 통합은 행위에 따른 엄정한 책임을 물어 공정한 사회질서가 작동되도록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지사의 지론"이라며 "행위에 대한 책임, 반성과 사죄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치유와 통합이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선 청산 후 통합'을 밝혔던 입장도 특별히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입장표명 유보'는 최근 반등한 지지율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위치에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부담' 등을 함구의 이유로 내세움으로써 이 대표에게서 빠져나간 친문 층을 끌어안겠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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