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생태계, 대기업 수준 영향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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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생태계, 대기업 수준 영향력 발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12.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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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용‧매출액‧산업재산권 등 국내 경제 다방면 주도
2019년과 2020년 벤처기업 실태조사 경영성과 비교. 자료=중기부 제공
2019년과 2020년 벤처기업 실태조사 경영성과 비교. 자료=중기부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벤처기업 생태계가 국내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만6503개 벤처기업의 경영성과‧고용‧연구개발(R&D)투자현황‧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결과, 고용과 매출액 부문에서 대기업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부문서 4대 그룹 신규고용 앞질러

벤처기업 전체 고용은(정규직 기준) 80만4000명으로 국내 4대 그룹 고용 66만8000명보다 13만6000명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종사자는 기업 당 평균 22명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벤처기업들은 작년 11만7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4대그룹 신규고용 2만1000명의 5.6배에 달하는 수치다.

벤처기업의 최근 3년간 정규직 고용인원은 하락세였지만, 지난해 크게 늘었다. 지난 8월에 발표한 ‘혁신벤처‧스타트업 2020년 상반기 일자리 동향’의 작년 말 고용인원과 비교하면 고용보험 가입률, 설문조사의 응답특성, 표본오차를 감안 시 유사했다. 

고용의 질과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작년 벤처기업의 정규직 비율은 전년보다 3.1%포인트 증가(96→99.1%)했으며, 비정규직은 기업 당 평균 0.2명으로 전년(0.8명)보다 감소했다.

◇매출액 193조3000억원, 재계 2위 수준…산업재산권 절반 차지

지난해말 결산기준 벤처확인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93조3000억원이며, 대기업과 비교 했을 때 삼성 다음인 2위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평균매출액은 전년 대비 0.47% 하락했으나 당시 국내 경제성장률(0.9%포인트 감소)로 봤을 때 평균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벤처기업의 매출구성비는 기업 간 거래(B2B)가 75.4%로 가장 높았다.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14.3%, 해외매출 6%,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4.3%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도 대기업보다 높았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타 기업군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벤처기업의 R&D 비용(2억8200만원)은 전년(3억2540)보다 소폭 줄었다. 

벤처기업의 설비투자액은 2억1000만원으로 작년 대비 71.1% 증가해 지난해 벤처기업은 기술력 확보와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3725건으로 전체 국내 산업재산권의 53.6%에 해당했다. 작년 벤처기업의 현재 기술력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거나 동등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9%로 조사됐다. 

◇엔지니어 출신 벤처기업인 다수…판로‧자금 애로사항 존재

지난해 벤처기업은 창업자의 67.1%, 대표이사의 48%가 ‘공학(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중심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었다. 

벤처기업 창업자의 전공 분야는 ‘공학(엔지니어)’이 67.1%로 가장 많고, ‘경영‧경제학’ 17.6%, ‘자연과학’ 6.4%, ‘인문사회학’ 5.9% 순으로 나타났다.

지분구조는 창업자의 지분이 64.2%로 가장 많고  임직원 13.1%, 투자자 11.6%, 가족 11.1%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국내 판로개척’,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등의 답변도 있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벤처기업이 신규 고용창출과 일자리 안정,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 2월에는 새로운 민간주도의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되면서, 민간 벤처확인기관에서 기술혁신성과 시장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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