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예장자락 시민의 품으로… 새해 첫날 녹지공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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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산예장자락 시민의 품으로… 새해 첫날 녹지공원 개장
  • 백중현 기자
  • 승인 2020.12.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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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원형 회복 상부에 2만2,833㎡ 규모 ‘녹지공원’
녹지‧경관 회복하고 예장숲 추가 조성…‘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독립운동가 정신 기려
보행교 신설해 남산공원‧한옥마을까지 걸어서…주요시설 연결 남산 허브 기대
공원 하부엔 주차난해소 위한 주차장 내년3월 운영, 조선총독부 관사 등 역사 공간도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상부 2만2,833㎡ 규모가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해 새해 첫날 시민에 개방된다. 남산예장자락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상부 2만2,833㎡ 규모가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해 새해 첫날 시민에 개방된다. 남산예장자락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상부 2만2,833㎡ 규모가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새해 첫날부터 시민에 개방된다고 30일 밝혔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1‧10번출구)과 인접해 있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은 뒤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돼 왔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남산 예장자락에 대한 원형 복원과 도심공원 종합재생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공원 조성으로 남산 예장자락의 녹지와 경관도 한층 더 수려하게 회복됐다. 시는 남산의 고유수종인 소나무 외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0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식재했다.

 

유구터.
유구터.

녹지공원 진입광장(공원입구) 부근엔 녹지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예장숲’도 조성했다. 특히 숲에 식재된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애국가(2절)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였다. 독립운동가가 나라를 찾으려는 간절함으로 불렀던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나무 이름을 명명해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자 했다.

 공원 위 측엔 과거 그 장소에서 있었던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앞엔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나볼 수 있다.

공원 중앙엔 보행교가 신설됐다. 보행교를 따라 명동에서 남산공원, 한옥마을까지 걸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차량전용으로 이용했던 남산 1호터널 입구 차량전용 지하차도는 ‘보행전용터널’로 재생돼 신설 보행교와는 또 다른 길로 녹지공원을 걸을 수 있다.

 

남산위의 저소나무.
남산위의 저소나무.

이밖에도 공원 한편엔 인공 실개천을 조성해 샛자락쉼터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환승장 일부 공간엔 전 재산을 들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평생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이 들어선다. 내년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류 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한 세기를 넘게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종합재생된 녹지공원 개방을 시작으로 공원하부 주차장,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까지 내년이면 5년여에 걸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마무리된다”며 “쉼과 역사가 함께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명동, 한옥마을, 애니메이션센터 등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남산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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