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 ‘판’ 키우는 SKT…티맵모빌리티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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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신 ‘판’ 키우는 SKT…티맵모빌리티 공식 출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2.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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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티맵모빌리티로 신사업 드라이브
카카오모빌리티·쏘카·현대차와 경쟁 구도
서울-경기 30분…플라잉카 상용화 목표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단’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29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이 T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단’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29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이 T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의 신사업 발굴에 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T맵 택시 등을 운영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29일 공식 출범했다. 본사는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로 정했다. 대표는 이종호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컴퍼니장이 맡았다. SK텔레콤·자회사에서 신설법인으로 소속 변경을 택한 직원들이 우선 이동해 조직을 정비한다.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 채용된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하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기존 SK텔레콤의 모빌리티사업단은 티맵모빌리티컴퍼니로 조직명을 바꿨다.

티맵모빌리티 대표로 선임된 이종호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컴퍼니장. 사진=SK텔레콤 제공
티맵모빌리티 대표로 선임된 이종호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컴퍼니장.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은 주총 승인에 따라 이뤄졌다. 티맵모빌리티는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업체와 협력·투자 유치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유연한 구조로 조직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구체적으로 △주차·광고·보험 연계 상품(UBI) 등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형모빌리티(MaaS)’를 4대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 내년 상반기 택시 호출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합작회사도 설립한다. 티맵모빌리티의 T맵 택시 드라이버와 우버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우버는 이를 위해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출범 단계에서만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티맵모빌리티는 가입자 1800만명인 내비게이션 앱 ‘T맵’과 월 이용자 75만명인 택시호출서비스 ‘T맵 택시’를 기반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렌터카·차량공유·택시·단거리 이동수단·대리운전·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티맵모빌리티가 진출을 예고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분야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T’를 기반으로 택시·대리기사·자전거·주차·시외버스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시 호출 시장 내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타다’ 운영사인 쏘카와 차량 서비스 분야에도 진출 중인 현대차와도 경쟁 구도를 이룬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MNO)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동통신을 비롯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를 5대 핵심 분야로 지목했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선 아마존과 11번가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미디어 사업에선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 간의 합병을 통해 외연을 확장했다. SK인포섹과 LSH의 합병으로 보안 산업에서의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5G·AI·V2X·ADAS·HD맵 등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플라잉카 상용화를 최종 목표로 내걸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설법인 설립 관련 임시 주주총회에서 “식사·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라며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주차·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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