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 코로나·부동산 대란에 잃어버린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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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 코로나·부동산 대란에 잃어버린 1년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12.2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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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가족사진. 코로나19가 엄습한 2020년 경자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대유행 속 바이러스와의 지리한 싸움에서 필부필부(匹夫匹婦) 삶은 온전치 못했다. 하루벌이가 녹록지 않던 자영업자도, 출근과 재택근무로 오가던 회사원도,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했던 학생 자녀들까지도 전과 다른, 낯선 일상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가족사진. 코로나19가 엄습한 2020년 경자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대유행 속 바이러스와의 지리한 싸움에서 필부필부(匹夫匹婦) 삶은 온전치 못했다. 하루벌이가 녹록지 않던 자영업자도, 출근과 재택근무로 오가던 회사원도,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했던 학생 자녀들까지도 전과 다른, 낯선 일상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2020년 한 해는 ‘잃어버린 1년’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다수의 국민에게 상실의 시간이었다. 세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부동산 대란 역시 상실감을 더욱 키운 또 다른 원인이 됐다.

2019년 12월 31일 국제사회에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이듬해 전 세계를 혼란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감염 공포에 대면 접촉을 기반으로 한 인류의 경제·사회 활동 전반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가계와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선방했다고 하지만 전체 나라 경제도 -1%대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취약계층과 특정집단에게는 말 그대로 ‘잃어버린 1년’이 됐다. 대면서비스에 의존하는 서민경제는 직격탄을 맞았고, 코로나19 충격파에 직격당한 취약 기업이나 가계는 빚더미에 내몰렸다. 초·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까지 학생들은 동기와 선후배들, 스승과 제대로 대화조차 나눠보지 못한 채 학창시절 1년을 보내야 했다. 감염 공포 속에서 입시를 치러야했던 고3 수험생들은 더욱 고통이 컸다. 대학을 떠나 사회로 첫 발을 내딛은 졸업생들은 더욱 높아진 취업절벽을 마주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서민들은 부동산 대란까지 겪어야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규제’라는 6.17대책을 시작으로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지만 규제로 누를수록 과열 지역이 비규제 지역으로 옮아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임대차 3법은 오히려 전월세 대란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됐다.

급기야 부동산 시장 한편에서는 ‘영끌’(집을 사려 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이나 ‘빚투’(집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빚까지 내 투자하는 현상)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투자가 과열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벼락거지’(집값이 오르는 바람에 갑자기 거지 신세가 된 무주택자)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극심한 양극화가 진행돼 돈 없는 서민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겨줬다.

이처럼 올 한 해를 ‘잃어버린 1년’으로 만든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대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46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고,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이달 KB부동산이 집계한 전국 집값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8.35% 상승,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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