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 국내 발견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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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 국내 발견 ‘방역 비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2.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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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입국한 일가족 3명 검출… 전파력 1.7배 높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관계자들이 해외입국객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관계자들이 해외입국객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견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바이러스와 동시에 발병한다면 방역에 막대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모두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가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생활을 해 온 만큼 지역 사회와 접촉은 없었다.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세계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포르투갈, 노르웨이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서도 발견됐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 진단검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가 외에 대부분 국가에 대해서는 격리해제 전 검사를 해서 지역사회에 전파가 안 되도록 하는 추가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시 발열체크 강화,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 등의 관리 강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들 국가발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도 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 달간 유럽에서 들어온 사람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여럿이라면 지금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감염 차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 교수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를 한 달 이상 지속하는데도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무증상 감염 비율은 계속 올라간다”면서 “이는 지역사회의 감염이 계속 확산한다는 증거인데 여기에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 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요양병원 등이 문제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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