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 vs KT·LG ‘선의 경쟁’…이통사 중심 AI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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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삼성 vs KT·LG ‘선의 경쟁’…이통사 중심 AI개발 ‘속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2.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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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AI강국으로”… 생태계 조성 힘써
SKT·삼성전자·카카오, AI R&D 협의체…첫 합작품 ‘코로나 극복’ 모델
KT·LG유플러스·LG전자, AI원팀 시너지…산학연 9개 기관 협력
이동통신 3사의 주도로 결성된 AI협의체의 목표는 ‘AI 강국’이다. 사진은 ‘AI 원팀’에 참여 중인 9개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서밋 2020’에 참여한 모습(위)과 ‘AI R&D 협의체’ 소속 기업 임원들이 공동 개발에 협력 결의한 장면. 사진=KT·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 3사의 주도로 결성된 AI협의체의 목표는 ‘AI 강국’이다. 사진은 ‘AI 원팀’에 참여 중인 9개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서밋 2020’에 참여한 모습(위)과 ‘AI R&D 협의체’ 소속 기업 임원들이 공동 개발에 협력 결의한 장면. 사진=KT·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굵직한 국내 기업·기관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섰다. ‘SK·삼성 대 KT·LG’ 구도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삼성전자·카카오와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결성했다. KT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산학연 협의체 ‘AI원팀’을 결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LG전자가 AI원팀에 합류하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SK텔레콤이 ‘AI R&D 협의체’를 결성하면서 이통3사 모두 주요 IT기업들과 협력체를 구성, 국내 AI 생태계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중심으로 결성된 두 협의체 모두 ‘AI 강국’을 목표로 내걸었다.

AI R&D 협의체 결성은 올해 초부터 논의돼 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협력체 결성을 제안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카카오와 3월부터 공동 실무 그룹을 만들고, 최고기술경영자(CTO)급 워크숍을 격주 단위로 정기 운영해왔다. 이달부터 본격적 활동에 들어선 AI R&D 협의체는 △미래 AI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 삼성전자는 스마트 디바이스,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AI기술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수년간 지속해 왔다. 이 역량을 결합하면 단기간 내에 국내 AI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협력사들의 설명이다. AI R&D 협의체는 첫 합작품으로 내년 상반기 ‘팬데믹 극복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AI는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카카오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맞춰 AI 기술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삼성전자·카카오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맞춰 AI 기술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그래픽=SK텔레콤 제공

AI R&D 협의체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 ‘AI원팀’은 KT가 주축이 돼 결성됐다. LG전자·LG유플러스 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한국투자증권·동원그룹·한국과학기술원(KAIST)·한양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총 9개 기관과 기업이 AI 원팀에 참여 중이다. △인재 양성 △디지털 전환(DX) 완성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을 통한 생태계 마련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AI원팀을 통해 LG전자의 제품과 KT의 홈 IoT 서비스 연동 등 공동 과제를 추진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참여 기관들과 로봇 및 안전 분야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하는 식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 데이터와 LG전자 제품을 활용해 AI 기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위험 방지 모델’도 제작 중이다.

AI원팀은 또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AI원팀 기업실무형 AI·데이터 분석 과정’을 개발했다. 약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최근 이 교육 프로그램을 KT·한국투자증권·우리금융그룹 등에 적용한 바 있다.

KT는 이 밖에도 산학연 16개 기업 및 기관과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클라우드 원팀’도 지난달 결성했다. 토종 클라우드 기업들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AI·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되는 기술 적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러 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생태계를 조성, 대한민국을 AI 강국으로 만드는 게 협의체의 목표”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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