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빛난 ‘K-골프’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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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에도 빛난 ‘K-골프’ 위력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2.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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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전 세계 최초' 투어 재개
LPGA 투어 태극낭자 6년 연속 최다승
임성재 ‘명인 열전’ 마스터스 2위 쾌거
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에서 정상에 오른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사진= 연합뉴스.
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에서 정상에 오른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골프는 국내외에서 빼어난 성과를 거뒀다.

먼저 지난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KLPGA 투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전 세계 주요 골프 투어 중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월 개최 예정 대회들이 취소되며 약 한 달 늦게 국내 개막전이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 최초 투어 재개는 국내외 90여 개가 넘는 매체들이 개막전 취재에 나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은 다른 골프 투어의 롤모델이 됐다.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렸다. 대회장 입구에서는 수시로 체온 측정은 기본이고, 살균기까지 설치됐다. 선수와 관계자 등의 동선도 철저히 분리했다.

또, 식당에서는 거리두기를 위해 식탁도 일렬로 배치할 정도로 방역에 중점을 뒀다. 이 같은 철저한 방역에 KLPGA 투어는 단 한 건의 코로나19 관련 사고 없이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김효주·김세영·이정은6 등 해외파 선수들이 KLPGA 대회에 출전했다. 박현경 ·임희정 등 신예 스타들의 활약도 더해지며 투어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이는 오히려 흥행 요소가 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KLPGA 투어 0.603%(이하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9년 평균 시청률 0.426%보다 약 1.5배 높아진 수치다.

특히, 김효주의 3년 6개월 만에 우승으로 막을 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은 1.872%(최종라운드 기준)로 역대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김효주와 김세영이 연장전을 펼친 10분간의 명승부는 평균 시청률이 2.665%, 순간 최고 시청률은 3%까지 육박했다. 또, 올해 개최된 KLPGA 투어 17개 대회 중 무려 7개가 대회 역대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LPGA 투어에서도 한국 골프의 위력은 빛났다. LPGA 투어는 33개 대회가 예정됐으나 코로나19 때문에 18개 대회만 치러졌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7승을 합작, 6승의 미국을 제치고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했다. 한국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최다승 1위 국가가 됐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단 4개 대회만을 출전하고 상금 166만 7925 달러를 획득,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생애 첫 올해의 선수가 됐다. KLPGA 투어 장타왕 김아림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4개의 메이저 대회 중 3승을 합작했다.

남자 골프 간판 임성재는 올해 PGA 투어 첫 우승과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마스터스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임성재는 3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또, 11월 열린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는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2019-2020시즌 433만 7811 달러의 상금을 획득, 상금 랭킹 9위에 오르며 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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