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모더나 백신, 잇단 부작용 보고…당국 “접종자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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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모더나 백신, 잇단 부작용 보고…당국 “접종자 모니터링”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2.2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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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은 뒤 심장 박동수 치솟고 혈압도 떨어져
FDA “안면 미용 필러 부위에 염증과 붓기 유발”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알레르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스턴의 한 의사가 모더나 백신을 맞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다. 보스턴 메디컬센터 종양학자인 호세인 사르저데이 박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을 맞았고 접종 몇 분 뒤에 현기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했다.

사르저데이 박사는 원래 조개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24일 오후 3시 30분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심장 박동수가 분당 150회까지 치솟았다. 혀가 따끔거리면서 마비되는 증상을 보였다고 사르저데이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또 그는 몸이 식은땀에 흠뻑 젖으며 현기증을 느꼈고 혈압도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사르제데이 박사는 응급실로 옮겨져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처방받고 4시간 후 퇴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보스턴 메디컬센터는 성명을 통해 “사르저데이 박사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며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하면서 안면 미용 필러 부위에 염증과 붓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위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임상 시험 과정에서 볼에 필러 시술을 받은 사람과 입술에 필러를 투입한 다른 한 사람이 붓기와 염증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은 코로나 백신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면역학적 반응이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면서 부작용 때문에 백신을 안 맞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셜리 치 피부과 전문의 는 “백신을 맞게 되면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필러 시술 뒤 모더나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보였던 사람들은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 처방으로 치료가 완료됐다”고도 설명했다.

우리 방역당국은 모더나 백신 부작용 사례에 긴장하고 있지만 아직 접종자가 적은 만큼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임상3상은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직접 접종한 인원은 약 2만명으로 숫자가 적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검사와 역학조사, 병상 확보를 의료적 대응, 백신 확보와 세밀한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행한 뒤 보고되는 이상반응에 대한 각국 통계와 정보를 취합·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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