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철강] ‘코로나·무역장벽·탄소배출’ 삼중고…비철강 진출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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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철강] ‘코로나·무역장벽·탄소배출’ 삼중고…비철강 진출 원년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2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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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 철강업계 생산 감소 등 타격…미국, 유럽, 일본 타격 커
한국과 중국, 신흥국 위주로 빠른 회복…선진국은 3분기까지 회복 못 해
국내 철강업계, 수소 사업 등 비철강 신사업 진출…내수·수출 등 수요 한계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철강업체들의 조강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한국은 3분기에 적자탈출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철강업계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과 유럽 등 수요국가의 무역장벽 등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일관제철소들이 분기 적자를 겪었을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빠른 실적 회복과 수소 사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철강 부문 진출에 나선 계기가 된 한해였다.

2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은 전세계 철강업체들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조강생산량이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조강생산량의 감소폭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4분기에도 전세계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2020년 1분기 전세계 조강생산량은 중국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했고, 2분기는 9.3% 급감했다. 3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이며 1.3% 반등에 성공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1분기 1.4% 소폭 증가에 그쳤고, 3분기 9.4%로 생산량이 급증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미국과 유럽 일본 철강업체들은 생산이 급감했다. EU 내 조강생산량은 2분기 27.2% 감소했고 3분기에도 17.0% 줄었다. 미국도 2분기 33.7%, 3분기 21.8%가 줄어 아직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고, 일본 역시 2분기 30.6%, 3분기 22.7% 감소했다.

선진국과 달리 인도,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은 3분기에 반등하며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는데 한국 철강업계 역시 포스코가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3분기 반등하며 빠른 실적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 3분기 1조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6667억원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5397억원으로 전년 3조311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 3분기 3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76억원에 그쳐 전년 4792억원에 한참 모자라는 성적을 거뒀다.

양사는 올해 모두 포트폴리오 재편과 철강사업 회복, 비철강 사업 진출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적자의 원흉으로 꼽힌 단조, 컬러강판 등 비수익 사업을 정리했으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맞춰 수소 사업 비중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다음 분기 바로 극복하며 철강 부문 저력을 보여줬으며, 리튬 등 전지 사업 부문의 확대와 수소 사업 진출의 원년을 선포한 바 있다.

이러한 신사업으로의 진출은 전세계 시장의 느린 회복과 내수 부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철강협회는 한국 내수가 2020년 8.2% 감소할 것으로 바라봤으며, 2021년 3.8%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한국판 뉴딜정책에 따른 건설용 수요 확대로 단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조선산업 비중 감소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동남아 등 신흥국의 빠른 수요 회복 효과로 연 3000만t 지지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국의 에너지부문 부진으로 강관 수출 회복은 제한될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철광석 등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이 컸는데 내년에는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와 함께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탈탄소 정책에 따른 기업에 대한 환경 비용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탄소국경세가 시행되면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소업체들의 자금 문제가 심각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금리가 시중 금리보다 높아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시행 가능성이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역시 사후 처벌 중심이 되면 철강업계가 취약한 만큼 사전예방 중심으로 산재 예방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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