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가전] 코로나 이겨낸 가전산업, “신가전 시대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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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가전] 코로나 이겨낸 가전산업, “신가전 시대 만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2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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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공장가동률 하락 불구 신가전 확대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늘어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등 정부 정책도 가전 판매 확대에 영향
가전업계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고수익을 창출해냈다. 사진은 삼성전자 가전제품군. 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전업계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고수익을 창출해냈다. 사진은 삼성전자 가전제품군.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가전 업계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위생 가전의 관심 증폭과 하반기 일부 보복 소비 심리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23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분적인 사업장 폐쇄와 내수 침체 등으로 국내 공장가동률이 다소 감소했지만,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가전 수요가 확대돼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CE부문의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96.0%에서 올해 80.5%로 감소했고, LG전자 H&A부문의 가동률도 지난해 상반기 116.1%에서 올해 94.0%까지 하락했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외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보복 소비 형태가 나타나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전제품의 글로벌 점유율은 증가세를 보였다. 4분기 들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소비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내년 초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공장가동률 하락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조기나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열풍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은 원가 대비 고수익이 보장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가전 부문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에서도 정책으로 뒷받침했다. 고효율 가전제품이 선호되는 소비문화를 확산하고자 가전제품 구매비용의 10%(개인별 30만원 한도)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시행했다.

LG전자 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가 주방공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가 주방공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사진=LG전자 제공

올해 환급대상 가전제품 매출액은 약 3조원으로 전년 대비 2.2배 증가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를 자극해 내수 진작 활성화에 기여했다.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전사들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경쟁국가 대비 경쟁력 확보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가전사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이나 유럽 시장 등에서 TV나 스마트폰, 건조기, 세탁기 등 대부분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제품군도 최근 중국 로컬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경쟁 심화가 예상되며, 핵심인력과 기술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꾸준한 격차 유지가 국내 기업의 과제로 떠오른다.

현재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중국 기업의 품질 경쟁력은 제품 외관 디자인이나 성능, 신제품 개발 역량 등 혁신성에서 다소 격차가 존재한다. 기술 경쟁력 역시 OLED 패널과 모터, 압축기 등 핵심부품에서 차이가 존재하지만 5년 내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8K TV나 OLED TV, 스마트 생활가전 등 주요 신제품 출시가 국내 주요기업과 1년 정도의 시차를 보이는데 5년 내 따라잡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하이센스, TCL, 하이얼 등 중국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향상돼 향후 국내 기업과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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