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통신] 이통3사, 신사업 성장 ‘성과’…5G 품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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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통신] 이통3사, 신사업 성장 ‘성과’…5G 품질 ‘숙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2.23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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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통신 전략 성과 실적서 나타나…무선사업 의존도 낮춰
클라우드·미디어 등 성장 ‘뚜렷’…내년에도 디지털 전환 주도
본연 사업인 5G ‘불통·고가’ 비판 여전…인프라 구축 ‘고심’
방송통신위원회가 5G 통신망 관련 이슈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며 성장 동력을 마련했지만, 본업인 5G에선 계속해서 지적을 받아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올 한 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 진출해 성과를 냈다. 5세대(5G) 통신망 가입자는 1000만명 돌파했다.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는 5G 품질은 여전히 숙제다. 주파수 재할당 대가 할인 조건에 5G 인프라 구축이 붙은 만큼 무선기지국 투자비 마련은 내년도 과제로 꼽힌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무선사업(MNO) 시장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탈(脫)통신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각 사별로 변화를 선언하며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통3사의 이 같은 전략은 올해 실적을 통해 나타났다. 무선사업 매출 비중이 줄고 기업 간 거래(B2B) 등 디지털 산업의 실적이 올랐다.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이들의 변화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통3사의 전략은 큰 틀에서 ‘ICT기업으로 변화’란 동일한 방향성을 띤다. 그러나 세부적으론 SK텔레콤 ‘빅테크’·KT ‘디지털 플랫폼’·LG유플러스 ‘미디어’로 각기 다른 특색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신사업(New Biz)으로 꼽고 있는 미디어·보안·커머스 부문이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상승,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KT 역시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의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올 3분기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확대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에 그쳤다.

LG유플러스도 올 3분기 인터넷(IP)TV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을 이뤄냈다. 3분기 누적 수익 85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업인프라 사업도 클라우드 수요 증대에 따른 대형고객사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과 소호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통3사가 이처럼 디지털·미디어 영역에서 외연 확대에 성공했지만, 정작 본래 사업에선 계속해서 지적을 받아왔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지 1년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초고속·저지연’ 서비스는 원활치 않다. 서비스 불가 지역이 LTE 대비 많고, 속도 역시 기대치에 못 미친다. 수도권엔 커버리지가 구축된 상태지만 지하철·건물 등 체류 시간이 긴 내부엔 아직도 서비스 불가 지역이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998만3978명이다. 지난달엔 1000만명을 돌파,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6% 정도가 5G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5G 가입자가 17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불통·고가’ 지적이 계속된 영향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매월 약 10건의 5G 통신분쟁조정신청이 접수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5G 품질과 고가 요금제에 대한 반발로 4G(LTE) 알뜰폰 시장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이통3사는 5G 저가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공시지원금 상향 등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그러나 5G 전국망 구축 예상 시점이 2022년인 데다 ‘진짜 5G’로 평가되는 28㎓ 대역 서비스는 B2B 위주로 서비스할 방침이라 ‘불통’ 논란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되는 3.5㎓ 5G 무선국은 직진성이 강해 LTE보다 무선국 숫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310㎒ 대역폭 주파수 재할당 대가가 기업별로 2022년까지 12만국 이상 설치해야 비용이 낮아지는 만큼 투자비 마련을 고심해 인프라 확장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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