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사망자 증가세 ‘연말연초 절정’… 의료체계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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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사망자 증가세 ‘연말연초 절정’… 의료체계 마비 우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12.2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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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1092명·사흘 만에 천명대
24일부터 ‘연말 특별 방역’
누적 사망자 17명, 위중증 284명 집계
丁총리 “병상 8천개 확보… 골든타임 놓치지 않을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1천명대로 올라섰다. 사망자도 꾸준히 두 자릿수로 유지돼 연말 연초 절정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92명 늘어 누적 5만255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867명)과 비교해 225명 늘었으며, 지난 20일 1097명의 확진자 다음으로 두 번째 많은 규모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60명, 해외유입이 32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376명, 경기 310명, 인천 49명 등 수도권이 73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전날에 이어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과 관련 총 107명이 감염됐다.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 사례는 86명이 확진됐다. 또한 제주의 종교시설 감염이 모임과 사우나 등으로 전파되면서 총 1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대구 동구의 종교시설에도도 31명이 감염됐다.

정부는 오는 28일로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이번 주말 결정한다. 다만,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수도권의 5인 이상 모임을 전면 금지했으며, 24일부터는 전국 식당으로 확대한다. 겨울 스포츠 레저 시설의 운영은 물론,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도 폐쇄한다.

사망자는 연일 두 자릿수를 유지해 연말과 내년 초 절정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사망자는 전날보다 17명 늘어 누적 73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 60대 이상은 5%에 육박한다. 코로나19로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284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본부장은 전날(2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60대 이상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매우 높고, 위중증 환자도 60대 이상이 약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주에도 1000~1200명의 확진자 발생이 점쳐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 대응을 위한 병상, 의료인력, 시설(장비) 등의 의료체계 전반이 마비될 것이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1만 병상 확충을 목표로 정하고 현재까지 8000여개를 확보했다”며 “특히 부족했던 중환자 병상은 여러 민간 병원의 협조에 힘입어 조만간 부족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상의 통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확진자들이 신속하게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제때 치료를 받게 해드려야 한다”면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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