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당국 “백신 빨리 접종할 이유 없어, 안정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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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당국 “백신 빨리 접종할 이유 없어, 안정성이 중요”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2.2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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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청와대 이어 중대본도 ‘백신 늦었다’ 여론에 적극 반박
국민 “코로나 백신 접종, 긴급성 54.9% vs 안전성 41.1%”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미국과 영국 등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우리 정부가 ‘순서보단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23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방역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백신 확보가 뒤늦었다며 책임론을 제기하자 전날 청와대가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중대본도 ‘본질이 호도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선 것이다.

특히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의약품에 비해 개발기간이 상당히 짧은 만큼, 해외 접종상황을 보며 안전성 확인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세계 최초로 접종받는 상황을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반장은 “백신은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개발과정이 상당히 단축돼 안전성은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라며 “이런 사정 때문에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하고, 먼저 접종하는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굉장히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과 한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영국이 접종을 시작했는데, 하루에 미국은 20만명, 영국은 한 3만5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31만명, 영국은 6만7000명에 달한다”며 “이들 국가는 백신 외에는 채택할 수 있는 방역전략이 별로 없기에 백신에 전력투구하고, 자국 기업을 통해 백신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접종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말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접종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도 했다. 손 반장은 “집단면역의 형성까지 짧게는 반 년, 길게는 9∼10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접종 우선순위를 정하고 유통에 문제가 없게끔 차근차근 범위를 넓혀 나가면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사태를 막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주안점에 대해 ‘상황이 심각하므로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의 5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한 후 접종해야 한다’는 답변은 41.1%였다.

연령별로 60대에서는 66.0%, 50대에서는 55.8%가 긴급성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5%가 안전성이 우선이라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긴급성 우선 의견이 8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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