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이버펑크 2077, 어쩌다 PS스토어 퇴출 굴욕 맞았나
상태바
[기자수첩] 사이버펑크 2077, 어쩌다 PS스토어 퇴출 굴욕 맞았나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12.22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효길 산업부 기자
박효길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고의 공상과학(SF) 게임이 될 것이라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사이버펑크 2077’이 출시 후 콘솔 게이머들에게 연일 뭇매를 맞는 모양새다. 급기야 플레이스트이션(PS) 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리는 굴욕까지 맞았다.

제대로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의 낮은 퍼포먼스와 수많은 버그가 주 이유다.

프레임이란 사진 한 장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초당 30프레임이라는 얘기는 1초에 30장의 사진을, 초당 60프레임은 1초에 60장의 사진을 연속해서 보여주는 식이다. 따라서 초당 60프레임이 초당 30프레임보다 2배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보통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보통 초당 프레임이 30이거나 60정도 잘 유지할 때 쾌적함을 느낀다. 30을 유지하다가 10대로 팍 떨어지거나 하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심하게 끊김을 느끼게 된다. 이질감을 느끼고 플레이 몰입이 깨진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이버펑크 2077 콘솔 유저들의 다수의 경험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4 또는 엑스박스원에서 10대 정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이 정도까지 떨어지면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또한 빈번한 크래시 현상도 문제다. 게임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튕겨버리는 현상이다. 기자도 플레이하면서 엔딩까지 10여 차례의 크래시 현상을 겪었다. 크래시는 마치 한창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티비가 꺼지는 것과 같다. 몰입이 완전히 깨지고 다시 구동하는 귀찮은 과정을 되풀이해야 된다.

결국 소니는 자사의 콘솔 게임 스토어인 PS 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리고 환불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개발사인 CD프로젝트레드는 이 문제를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CD프로젝트레드는 그간 PC용 데모 버전으로 제공해왔다. 출시 전까지 그동안 한번도 콘솔 버전 시연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출시 전까지 사이버펑크 2077은 수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CD프로젝트레드가 30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린 중세 판타지 오픈월드 게임 ‘위쳐3’를 개발했던 이력에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게임이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르에서 걸출한 역작을 낼 것이란 기대가 모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이야기 전개는 일품이다. 여기에는 이견이 적을 것 같다. 기자도 플레이를 하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잦은 크래시와 버그 등을 참으면서 끝까지 플레이했다. ‘조금 더 다듬고 나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