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교선 현대百 부회장의 통큰 장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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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교선 현대百 부회장의 통큰 장인 사랑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3.06.10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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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장인 사랑이 재계에 화제다. 정 부회장의 장인은 자동차부품업체인 대원강업의 허재철 회장이다.

상장회사인 대원강업은 정 부회장의 백부인 정몽구 회장이 운영하는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주 거래처로 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대원강업에 있어선 한다리 건너 사돈기업인 셈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해 2대주주 고려용접봉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며 고초를 겪었다.

이때 정 부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장인을 구하기 위해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현대홈쇼핑 계열사인 현대쇼핑과 금강에이앤디를 동원해 대원강업 지분을 잇따라 매입했다.

두 회사의 매입 비용을 금전으로 환산하면 330억원이 넘는다.

사위의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대원강업의 주가는 M&A설이 돌기 직전 5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반등했다. 현재 대원강업은 정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에 힘입어 7800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원강업은 적대적 M&A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현대홈쇼핑 주주들 사이에서는 대원강업 지분 투자는 현대홈쇼핑의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 황동진 건설·탐사보도 팀장.
더욱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국세청으로부터 세금폭탄을 맞았는가 하면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정지선 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재판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과유불급(過猶不及)란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도리어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의 장인 사랑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기업가치를 훼손 할 정도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맹목적 퍼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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