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에도 실적 좋은 TDF엔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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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런에도 실적 좋은 TDF엔 뭉칫돈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2.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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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은퇴시점 따라 주식·채권 비중 자동조정
올들어 12개사 3조9115억원…전년比 40.1%↑
올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타깃데이트펀드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올해 증시 반등에 따른 이익실현(환매)과 직접투자 증가로 펀드 투자 심리가 줄고 있는 것과 달리 타깃데이트펀드(TDF)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2개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102개 TDF의 설정액은 3조9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연말 설정규모 2조7932억원에 비해 1조1183억원(40.1%)나 늘어난 수준이다. 

TDF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은퇴시기에 따라 투자전략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은퇴 예상시점이 2045년이라면 펀드명에 2045가 들어있는 TDF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운용사는 은퇴시점이 멀 수록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다 은퇴 시점에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늘리며 안정성을 높인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TDF는 근로자의 은퇴 등 목표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퇴직연금 운용에 적합하다”며 “국내 퇴직연금 자산이 원리금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돼 수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인데 기업과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TDF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을 대표 또는 추천 투자 상품 목록에 올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와 자산배분TDF 시리즈가 올들어 4533억원 늘며 올해 증가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 시리즈는 2372억원 증가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는 1233억원 증가했다.

올해 수익률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과 한국투자TDF알아서2045가 우수했다. 두 펀드는 각각 올들어 15%, 14.35%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의 2030, 2035 상품도 12~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전략배분TDF의 수익률이 우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해외 운용사에 운용을 맡기지 않고 환율까지 고려해 자체 운용했던 것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꼽힌다. 

KB온국민TDF2050과 삼성한국형TDF2055도 올들어 각각 11.26%, 10.7%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은퇴자산 관리에 대한 학습효과가 쌓인 데다 자산 배분을 알아서 해주는 매력 덕에 TDF에 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던 공모펀드 시장에선 자금이 연이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펀드 가운데 주식형 펀드는 연초부터 약 19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TDF와 비슷하게 구성된 혼합주식형, 혼합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각각 6385억 원, 1893억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 중심축이 ‘개인’으로 바뀌면서 ‘간접투자의 대명사’인 펀드에서 ‘직접투자’로 옮겨가는 추세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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