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수선한 시국에 물가 인상, 장보기 두려운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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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수선한 시국에 물가 인상, 장보기 두려운 요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2.15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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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라 유통중기부 기자.
김아라 유통중기부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혼란스러운 요즘, 생활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게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넘게 종일 집에 있으면서 재택근무와 육아·살림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장바구니 부담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 블루’가 심해지는 요즘이다.

대형마트나 이커머스에서는 ‘최저가’라고 강조하지만, 의미가 없다. 매일 집밥을 먹어서인지 3일에 한 번꼴 장 볼 때마다 10만~20만 원은 기본으로 지갑에서 나간다.

실제로 쌀 20kg 소매가격은 보름째 6만 원대로, 1년 전보다 15% 이상 비싸졌다. 올해 상반기 가격이 치솟았다가 안정세를 찾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은 지난해보다 400원이나 오른 약 2170원에 팔리고 있다. 한우 등심 100g은 1만2333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1500원 더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먹기도 조심스러운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식탁 위에 자주 올라오는 닭고기와 달걀 가격마저 오르면 장바구니 부담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변화다. 평소 장을 보면 15개들이 달걀을 사는데, 이번에는 30개들이 달걀 한판을 더 구매했다. 혹시 예전처럼 달걀을 구매하기 어려워지고 가격이 2배씩 뛸지도 몰라서다.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 양계 농가를 덮쳤을 당시 닭고기 가격은 3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업계는 현재까지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장기화할 경우 치킨이나 빵 등까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기자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연말 연초 시즌이다. 통상 연말 연초가 되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값 상승 등에 따른 이유로 식품·외식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다. 업계 선두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면 잇달아 올리기 분주하다.

이번 연말 연초에도 먹거리 가격이 오른다면 체감 물가는 어마어마할 것 같다. 원재료값이 비싸지면 제품 가격도 따라 오르는 것이 당연하고, 기업 또한 손해를 보면서까지 제품을 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만큼은 시국이 가장 혼란스러운 틈을 타 슬그머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곳들은 없길 바란다. 하루빨리 모두가 평화로운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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