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술이 곧 경쟁력’ 건설업계, 신기술 개발 박차
상태바
[기획] ‘기술이 곧 경쟁력’ 건설업계, 신기술 개발 박차
  • 성현 기자
  • 승인 2013.06.09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성현 기자] 건설사들이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해외사업 부진이라는 악재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직원들의 기술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고 쌍용건설은 4·1 부동산 대책 중 하나인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시공 실적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 중이다. 또 실수요자를 잡기 위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특화상품 개발도 한창이다.

▲ 대림산업은 2년간의 연구 끝에 파고라와 벤치, 자전거 거치대 등 26개 아파트 단지 내 시설물에 대한 통합디자인을 개발, ‘디자인 의장등록’을 출원했다. 대림산업이 의장등록을 출원한 단지 시설물./사진=대림산업

현대건설, 사내 지식 발굴 프로그램 운영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특허등록 지원체계 확립과 발명·신기술 보상제도를 통해 사내 지식재산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신기술·신공법 개발 및 상용화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자산화에 힘쓰고 있다고 지난 4월 23일 밝혔다.

이에 현대건설은 올 1월부터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직원의 발명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전사 ‘직무발명 및 신기술 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이 직무와 관련한 발명이나 신기술 개발로 이익이 창출됐을 경우 이익 중 일부를 발명자에게 보상하는 제도다. 직원들에게 직무발명에 대한 동기부여로 사내 지식자산 발굴 및 지식재산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개발된 신기술·신공법의 특허출원 확대 및 양질의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권 관리 및 지원 창구를 일원화했다.

이미 등록돼 있는 특허기술의 현장 적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특허가 등록된 ‘중금속 오염토양 세척 정화공법’은 충남 서천군 장항제련소 토양정화사업 2공구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공법은 고농도로 오염된 미세토양을 정밀 분리하고 세척 폐수를 전량 재활용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고효율 정화기술 적용으로 공기(工期)를 단축할 뿐만 아니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경제성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 및 기술부서에서 나오는 신기술·신공법 아이디어가 특허등록을 통해 기술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사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원이 지식재산 발굴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지진에도 끄떡없는 내진기술 개발

대우건설(대표 서종욱)은 내진기술에 강점을 보인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난 1월 소방방재청 주관 방재신기술 31호로 지정받은 최첨단 복합제진공법인 HY-CALM 시스템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이 주관해 지정하는 방재신기술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국내 지진발생 빈도의 증가 및 이상 기후에 따른 태풍 영향이 증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여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 백령도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HY-CALM 시스템은 기존의 내진설계가 지진에 의해 가해지는 힘을 구조물이 저항하는데 반해 하나의 장치로 지진 뿐 만 아니라 바람에 의한 풍진동까지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지진을 제어하기 위해 설치되는 강재를 이용한 기존 댐퍼공법에 고감쇠고무를 함께 적용해 바람에 의한 진동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때문에 지진 뿐 만 아니라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슈퍼 태풍 등의 위험으로부터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진발생이후 HY-CALM시스템의 쉽고 빠른 점검 및 교체가 가능하여 유지관리측면에서 편리하다.
대우건설은 이 기술을 바람과 지진에 대한 효과가 극대화되는 국내외 초고층 건물을 대상으로 점차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HY-CALM시스템을 통해 대지진시 건물 손상 및 초대형 태풍에 의한 초고층 건물의 풍진동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돼 고층부에 살고 있는 입주민의 거주 편의성과과 건물의 구조안전성이 큰 폭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집앞 마당 갖춘 아파트 평면 개발

GS건설(대표 허명수)은 단독주택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한 아파트 평면 개발에 성공했다. 특화 평면은 최근 주택업계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다.

GS건설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저층 세대의 강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저층부 특화 평면 4건을 개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고 지난 4월 30일 밝혔다.

GS건설은 개발한 평면은 ▲필로티 공간을 활용한 베이(Bay) 확장형 ▲내집앞 주차가 가능한 타운하우스형 ▲세대 내 중정 및 테라스를 강조한 중정형 등 3가지 타입이다.

베이 확장형은 저층부 필로티 부분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저층부만 4베이 구조로 계획해 방이 하나 더 제공되거나 주방·식당 및 마스터존의 기능이 강화된다.

타운하우스형은 1·2층 복층 구조로 전용 출입구와 전용 주차장 및 마당을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 전면부를 확장해 3층 세대의 테라스 사용도 가능하다.

중정형도 1·2층 복층 구조로 작은 정원을 평면 안으로 끌어들여 중정 느낌의 코트야드를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또 저층부 특화 평면과 함께 저층부의 상대적 단점인 채광과 조망, 방범, 사생활 노출, 로비 소음, 단열 등을 보완한 차별화 아이템 6가지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1층 천장고를 2.4~2.7m로 상향해 개방감을 높이고 기존 단열재 대비 20% 성능이 향상된 우수 단열재를 사용하는 한편 1층 세대에 불필요한 대피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채광 개선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LED 조명 적용과 방범·사생활 보호를 위한 외부 차양, 1층 로비 소음을 개선한 1층 세대 출입구 분리형 레이아웃(Lay out) 등의 3가지 아이템은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종일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상무는 “최근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저층부 차별화 평면과 아이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트렌드를 리드해 지속적으로 주거 문화를 선도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입주민 사용성 고려한 단지디자인

대림산업(대표 김윤)은 입주민들이 생활에서 이용행태 분석을 통해 편리하면서도 품격 있는 단지 디자인이 눈에 띈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단지 내 시설물에 대한 통합디자인을 개발해 ‘디자인 의장등록’을 출원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대림산업이 의장등록을 출원한 통합디자인은 파고라와 벤치, 자전거 거치대, 쓰레기장 등 단지 내에 설치되는 총 26가지의 시설물로 2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됐다.

단순한 장식성보다는 이용행태 리서치를 통해 이용자의 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다. 북유럽 스타일의 심플함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모든 제품을 규격화된 모듈형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고 대림산업 측은 설명했다.

북유럽 디자인은 친환경적이고 단순하지만 실용적인 것이 특징으로 높은 내구성과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옥외시설물에 주로 적용된 석재나 목재와 같은 자연재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신소재인 멜라민 소재를 도입했다.

멜라민 소재는 천연재료의 질감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습기에 강해 쉽게 부서지거나 부패하지 않는다.

또한 환경 유해물질인 프롬알데히드 방출량이 자연발생 수준으로 인체에 무해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이용해도 전혀 이상이 없다.

부품이 규격화된 모듈로 제작돼 레고 블록처럼 주변 환경에 맞춰 시설물을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벤치의 경우 받침대와 기둥 2개의 부품만을 활용해 기본형인 ‘ㅡ’자 에서부터 ‘ㄱ‘자, ‘ㄷ’ 자까지 응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옥외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더불어 부품의 치수와 형태가 규격화돼 있기 때문에 단지 내 시설물 간의 통일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에너지제로 주택시대 연다”

현대산업개발(대표 정몽규)은 에너지제로 주택 시대를 위해 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주택에 비해 획기적인 난방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동주택 갱폼시스템을 활용한 외단열 공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최근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지난 4월 25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개발한 외단열 공법은 콘크리트와 부착력이 우수한 단열재를 갱폼 내에 미리 설치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해 벽체와 단열재를 일체화시키는 공법이다.

이 공법은 갱폼시스템 조립시 발생되는 볼트홀을 단열재 고정을 위한 PVC 고정구 정착용도로 활용함으로써 단열재의 부착력을 향상시켰으며, 갱폼 고정을 위한 단열 누락부위는 층별 불연단열재(암면)를 시공해 화재확산을 방지시켰다.

이와 함께 갱폼 상부케이지에서 골조공사가 진행될 때 하부케이지에서는 마감재 시공 등 후속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공기 단축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외단열 공법은 후시공 방식으로 골조공사 완료 후 가설재를 추가 설치한 다음에 단열재를 부착해야 되기 때문에 하자 가능성이 높고 생산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산업개발의 외단열 공법은 별도의 접착공정이 없이도 품질관리와 시공이 용이한 타설일체형 공법을 사용하는 한편, 기존 공동주택에서 적용하고 있는 갱폼시스템을 활용해 추가 비용부담을 최소화한 점이 돋보인다.

외단열 공법 개발에 참여한 현대산업개발 기술연구소의 이용화 과장은 “기존 외단열 공법 대비 50~70% 가량 공사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외단열 공법이 상용화될 경우 기존 내단열 주택 대비 세대별 난방에너지가 약 10%가 절감돼 가구당 연평균 8~9만원 정도의 관리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 국내 유일 수직증축 실적 보유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은 첨단 건축물 분야 전문이다.

특히 4·1 부동산 대책인 수징증축 리모델링의 완공 실적은 국내에서 쌍용건설만이 갖고 있다.

이 실적은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이다. 쌍용건설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 강변북로변에 위치한 호수아파트 1개 동 90가구를 수직증축해 입주가 시작됐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가구가 전후좌우로 증축됐다는 것. 좌우 폭은 유지한 채 전후 증축만 하던 기존 방식의 틀을 깬 것이다.

이에 따라 건물 좌우 폭은 62.4m에서 97.7m로, 전후는 14.5m에서 17m로 늘어났고, 기존 2베이 구조도 3베이로 바뀌었다. 증축부 측면 세대에는 3면 개방형 설계도 적용됐다.

또 지상 1·2층 가구는 필로티 구조로 바꾸는 대신 2개 층을 수직증축해, 기존 10층짜리 아파트가 12층으로 탈바꿈했다.

증축을 위해서는 바닥 마감 두께를 최소화하고 벽체를 경량벽체로 바꿔 건물 하중을 줄이는 공법이 적용됐다.

3층 이하 저층부는 기존 벽체에 철근 및 탄소섬유시트를 보강하고 바닥 기초는 파일을 보강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90년 완공된 이 아파트는 가구당 면적(전용 기준)이 ▲69㎡은 89㎡로 ▲66㎡은 85㎡로 ▲63㎡은 82㎡로 가구 마다 19~20㎡씩 증가했다.

장성환 쌍용건설 상무는 “현장 적용 공법은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 연구 단체인 대한건축학회 검증까지 마쳐 복수층 수직 증축의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여기에 전후좌우 증축, 내진성능 보강, 친환경 설계 등 현존 리모델링 기술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