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사이버펑크 2077’ 속 나이트시티 밑바닥 인생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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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사이버펑크 2077’ 속 나이트시티 밑바닥 인생 살아보기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12.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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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RPG 신작 ‘사이버펑크 2077’, 기술 발전 속 범죄 등으로 점철된 뒷골목 미래 그려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등 흡입력 충분…자잘하지만 많은 버그 및 PS4 버전 그래픽 아쉬워
사이버펑크 2077 게임 속 거리 이미지. 사진=박효길 기자
사이버펑크 2077 게임 속 거리 이미지. 사진=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2077년 미국 캘리포니아 가상의 도시 나이트시티를 배경으로 화려한 기술 발전 뒤 어두운 뒷골목을 그려낸 공상과학(SF)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펑)를 기자가 직접 플레이 해봤다.

먼저 사펑을 개발한 CD프로젝트레드(CDPR)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CDPR은 중세판타지 RPG ‘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곳이다. 마녀(위치)의 남자형 위쳐를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을 게임화한 게임 위쳐3는 지난 2015년 5월 출시해 현재 30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위쳐 시리즈는 수려한 그래픽에 뛰어난 이야기 전개로 호평을 받았던 게임이다. 이 게임을 개발한 CDPR이 SF RPG를 만든다니 많은 유저들이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흡입력 있는 이야기 전개가 일품이다. RPG는 말 그대로 그 세계 속에 주인공에게 부여된 역할을 내가 수행하는 게임 장르다. 물론 게임사의 의도 안에서 한계가 있지만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다른 전개가 이뤄진다. 가령 신의가 없는 상대와 거래를 하면서 내가 피해를 감수하고 총격전으로 일을 마무리하느냐, 또는 얘기로 잘 구슬려서 절충점을 찾아 합의하느냐 등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흘러간다. 사펑은 이 부분을 특히 잘 살렸다.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신체 각 부분에 사이버웨어를 심어 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사진=박효길 기자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신체 각 부분에 사이버웨어를 심어 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사진=박효길 기자

또한 RPG가 가진 매력인 성장 포인트도 내가 의뢰를 받아 신체, 반사 신경, 은밀, 해킹 중 각 능력을 성장시키거나 각 능력에 관련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얻은 기술 등으로 다음 사건에서 선택지를 넓혀 더욱 다양한 이야기 전개가 가능해진다. 가령 전면전으로 총싸움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몰래 잠긴 문을 따고 암살할 것인지 등이다.

아울러 한국어 자막은 물론, 풀보이스 한국어 더빙도 빼놓을 수 없다. 19금 게임민 만큼 욕설도 적나라하게 더빙됐다. 이러한 욕설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 뒷골목에서 범죄를 일삼는 사람들이 표준어로만 말한다면 그것만큼 현실성 떨어지는 일도 없을테니 말이다.

단점들도 눈에 띈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지난 10일 출시 이후 플레이해본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그래픽이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어두운 뒷골목 묘사는 좋았으나 그래픽 선명도가 낮아보였다. 초당 60프레임으로 구동하기 위해 해상도를 낮춰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물론 기자가 구동을 플레이스테이션(PS)5로 했지만 구매한 게임 버전이 출시된 지 무려 7년이나 된 PS4용이었기에 수긍이 가기도 했다. 참고로 CDPR은 내년에 PS5 수준에 맞춘 사펑 그래픽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온사인과 담배 연기 등 연출을 통해 어두운 뒷골목 바의 이미지를 잘 연출했지만 어두운 곳이 뜨는 등 밝기 조절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효길 기자
네온사인과 담배 연기 등 연출을 통해 어두운 뒷골목 바의 이미지를 잘 연출했지만 어두운 곳이 뜨는 등 밝기 조절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효길 기자

그렇지만 색감이나 명암 조절이 조금 더 세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들었다. 감마 보정 정도는 옵션에서 직접 조정할 수 있다. 기자의 TV가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명암의 범위를 넓히는 이미지 기술)10 옵션을 지원함에도 그래픽 옵션에서 HDR 모드 켜짐으로 하면 어두운 부분이 허였게 뜨는 현상이 심했다. 이 부분에 대한 옵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자잘한 버그 등이 신경 쓰였다. 이는 많은 게임들이 출시 초기 발생하는 문제다. 플레이 약 5시간 동안 아직까지 플레이를 새로 해야 될 만큼 치명적인 버그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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