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라이벌 관계다."
현 동아일보 기자, 전 카이로 특파원 이세형 저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20년 11월 27일 발생한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 암살". --"지난 9월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 체결", --"지난 1월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암살" 까지 중동에선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 발생해 왔다.
그러나 어떤 맥락에서 발생한 사건인지, 왜 중요한지, 앞으로 국제 정세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종교, 정치, 문화적으로 우리와 전혀 다른 데다, 여러 국가들 간의 외교·안보적 갈등도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신간 <중동라이벌리즘>은 사우디아라비아 대 이란,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 카타르 대 아랍에미리트, 미국 대 러시아, 그리고 터키와 중국의 중동 내 영향력까지 다섯 가지 갈등 구도를 다룬다.
중동 내 주요 국가들이 어떤 국가와 라이벌 관계인지, 왜 대립하는지 맥락을 알면 새롭게 벌어지는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국제 정세를 가늠할 수 있다.
이세형 저자는 “중동은 한국에 중요한 시장이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외교·안보 전략을 펼치는 장”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이 중동에서 취하는 전략은 한반도 문제 등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건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틀"이라는 것이다.
이세형 저자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중동 내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 합의 체결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로 이세형 저자는 △이란 핵 합의 협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중재,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내 미군 축소 전략의 변화를 꼽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중동 내 국가들의 라이벌 구도와 변화를 상세하게 전망한다.
<중동 라이벌리즘>은 출판사 스리체어스의 ‘북저널리즘’ 시리즈 57번째 도서다.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주제를 다루는 북저널리즘의 웹사이트에서도 전자책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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