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퀀텀점프 발판… 성별·국적·연차 불문 미래 인재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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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뉴삼성 퀀텀점프 발판… 성별·국적·연차 불문 미래 인재 대거 발탁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2.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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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기인사… 성과주의 원칙 반영
부사장 31명 승진… 미래 CEO 후보군 강화
S/W 분야 승진 확대… 미래 핵심 성장동력 확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합니다.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합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5월 경영 비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새로운 삼성’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용이 갖춰졌다.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단행된 인사에서 성별·국적·연차에 얽매이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 인사들이 대거 사업부 전면에 배치됐다.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 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최고 수준의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미래 CEO(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대거 발탁했다.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핵심인재 31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각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성과를 이뤄낸 리더들을 일찌감치 발굴 육성해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겠다는 취지다.

VD사업부 구매팀장 고승환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패널 가격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부품 공급 운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TV 사업은 올해 2위와의 글로벌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려 ‘초격차’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강협 부사장은 가전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비스포크 등 고객 맞춤형 혁신 제품 라인업 강화와 판매 확대를 통해 가전 연간 매출 기네스 달성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역대 최고인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니스장 최방섭 부사장은 모바일 영업 전문가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북미 스마트폰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 손익 개선 등 시장 지배력 강화 주도했다. 이번 3분기에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3년 만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인프라총괄 평택사업장 윤태양 부사장은 개발부터 양산에 걸쳐 공정/설비 노하우가 뛰어난 제조기술 전문가로 신규라인 셋업 및 설비 최적화 문제 개선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택사업장에 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 및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도 과감히 발탁했다. 발탁 승진은 '17.5월 8명 → '17년말 13명 → '18년말 18명 → '20.1월 24명 → '20.12월 25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공을 인정받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이기수 부사장이 승진 발탁됐다. 이 부사장은 가전 개발 및 상품전략 전문가로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세탁기 등 혁신 가전 기획과 개발에 기여했다.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이준희 부사장은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5G vRAN(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Verizon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형 수주 및 기술 대응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D&I; Diversity & Inclusion)'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져 워킹맘 목소리를 경청했다.

SEA법인(미국) CE 비즈니스장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부사장은 미국 CE 영업 전문가로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CE 매출 지속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특히 1979년생인 삼성리서치 데이터분석랩(Data Analytics Lab) 이윤경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이 됐다. 이 상무는 S/W 및 빅데이터 전문가로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자동 분석 시스템, AI 연구용 데이터 관리 시스템 개발 등 전사 데이터 운영체계 고도화에 기여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S/W 분야 우수인력 승진을 확대했다. S/W 분야 승진은 '17.5월 7명 → '17년말 15명 → '18년말 12명 → '20.1월 10명 → '20.12월 21명으로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

S/W 분야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청년 S/W 교육을 직접 챙길 정도로 중시하는 분야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찾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다.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했다.

무선사업부 S/W 플랫폼팀장 윤장현 부사장은 S/W 개발 전문가로 무선 S/W 개발을 총괄하며 S/W 플랫폼 개발, UI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 및 소비자 경험 강화 주도에 기여했다. 메모리사업부 S/W개발팀장 이종열 부사장은 스토리지용 펌웨어(Firmware) S/W 전문성과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SSD, UFS 등 솔루션 제품 경쟁력을 제고했다.

뉴삼성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미래 인재 육성 및 확보 방침은 앞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인사에서 김재열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을 글로벌전략실장(Global Strategy Group)에 보임했다. 김 사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의 글로벌 핵심인재 영입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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